제조업 일자리 급감, 중동전쟁 여파
청년층 취업자 25만 5000명 감소, 사회적 문제로 대두
60세 이상 고용 증가, 산업 구조 변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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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관련 게시판. |
지난달 한국의 취업자 수가 1년 5개월 만에 감소하며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했고, 청년 고용은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 명 줄었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이다. 당시에는 비상계엄의 여파로 내수 심리가 냉각되고 연말 정부 일자리 사업이 종료되면서 취업자 수가 5만 2000명 줄었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1월에 10만 8000명 증가했으나, 2∼3월에는 증가 폭이 20만 명대로 확대됐다가 4월에는 7만 4000명으로 축소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작년보다 0.5%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14만 명이 줄어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4월보다 2배 이상 확대됐으며, 이는 2019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산업은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고용 유발 효과는 크지 않다.
데이터처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은 "식료품, 자동차 업종의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취업자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농림어업에서도 12만 1000명이 감소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8만 9000명 줄어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영향으로 전문직 신입 채용이 위축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에 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내수 관련 업종인 도소매업은 3만 6000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만 명 늘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운수창고업에서도 각각 4만 4000명, 3만 6000명의 취업자가 늘었다. 일부 고유가 피해지원금 집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건·사회복지업도 21만 2000명 늘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고용 취약계층인 청년층의 부진은 확대됐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 5000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 이후 최대폭 감소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취업자도 4만 3000명 줄었다.
반면, 최근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60세 이상은 17만 1000명 늘었다. 30대와 50대도 각각 6만 2000명, 2만 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87만 8000명으로 2만 5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6만 4000명 증가했고,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4만 7000명 늘었다.
이번 고용 동향은 중동전쟁과 같은 외부 요인과 산업 구조 변화가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부진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는 고용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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