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독립운동 기록, 국가유산으로 빛나다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3 13: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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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태·변지섭 선생의 기록, 국가등록문화유산 추진
역사학계, 사료적 가치 높이 평가
독립운동가들의 편지, 잊힌 영웅 재조명
변재괴 씨, 263점 기록물 경남기록원에 기증

변재괴씨가 기증한 경남독립운동소사 원고 노트

 

경남기록원은 독립운동가 변상태 선생과 그의 아들 변지섭 선생이 남긴 경남지역 독립운동 기록을 국가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경남독립운동소사' 원고 노트와 독립운동가들이 주고받은 편지 등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1919년 허재기 선생이 작성한 한인관공리 퇴직권고문

 

경남기록원은 역사학계 전문가들로부터 이 자료의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의견을 받아 내년도 사업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고 등록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 등록 대상으로 검토하는 자료는 '경남독립운동소사' 원고 노트 24권과 독립운동가들의 편지 6점 등 총 30여 점이다.

 

이 기록의 시작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9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변상태 선생은 부산상업학교 재학 중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1910년 한일병합을 전후해 비밀결사 대붕회를 조직하고, 대동청년단에도 가담해 군자금을 모으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1919년 3·1운동 때는 서울 만세 시위에 참여한 뒤 독립선언서를 들고 경남으로 내려와 만세운동 확산을 주도했다.

 

독립운동가 이우식 선생이 변상태 선생에게 보낸 편지

 

변상태 선생은 독립운동에 그치지 않고 자신과 동지들의 활동과 관련 자료를 조사·수집해 기록으로 남겼다. 이 자료를 물려받은 아들 변지섭 선생은 경남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증언과 자료를 추가로 수집해 1966년 '경남독립운동소사'를 펴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1950∼1960년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 노트와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보내온 편지 등도 함께 보존됐다.

 

세월이 흐른 뒤 이 기록을 이어받은 사람은 변상태 선생의 손자 변재괴 씨였다. 변 씨는 종이가 삭거나 훼손되기 전에 공공 자료로 보존해야 한다고 판단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남긴 관련 자료 263점을 2024년 경남기록원에 기증했다. 

 

경남독립운동소사 표지

 

이 기록은 한 독립운동가가 본명과 활동명이 달라 서훈받지 못하던 상황에서 동일 인물임을 확인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되는 등 잊힌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데에도 쓰였다.

 

전가희 경남기록원 기록연구사는 "경남독립운동소사를 작성하기 위해 주고받은 편지이지만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쓴 편지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역사학계에서도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있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 씨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추진에 대해 "아주 좋은 일이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집안에서 오랫동안 보관해온 기록들이 가치 있는 자료로 인정받는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기록물들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자료로서, 국가유산으로 등록되면 그 가치가 더욱 빛날 것이다. 이는 잊힌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희생과 노력을 기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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