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폿 교수, 음식 즐거움 상실과 사회적 고립이 환자들에게 심리적 고통 초래
후각·미각 장애, 의료체계에서 과소 평가돼 우선순위 낮아
의료계와 사회, 후각·미각 장애 인식 개선과 대응책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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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후유증 후각 상실(CG) |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노리치 의대의 칼 필폿 교수팀은 17일 의학 저널 '임상 이비인후과학'에 후각·미각 장애(SATDs) 환자의 삶의 질과 정신건강 수준을 다른 만성질환들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문헌을 검토하여 후각·미각 장애가 환자의 삶에 미치는 부담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후각·미각 장애 환자들의 삶의 질과 우울증 지표가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환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후각·미각 장애 환자 44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평균 EQ-5D-5L 점수는 0.79점, 평균 벡우울척도 점수는 13.38점으로 확인됐다. 당뇨병 환자의 EQ-5D-5L 점수는 0.72에서 0.82, 뇌졸중 환자는 0.68, 천식 환자는 0.84, 만성 심부전 환자는 0.60에서 0.73 수준이었다.
필폿 교수는 "후각·미각 장애 환자들은 음식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사회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으며,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는 후각·미각 장애가 지속적으로 상당한 정서적·사회적·심리적 고통을 유발하며, 그 영향이 흔히 삶을 바꾸는 질환으로 여겨지는 만성질환에 필적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후각·미각 장애가 당뇨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질환 자체와 동일한 심각성을 가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삶의 질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필폿 교수는 "이런 심각성에도 후각·미각 장애는 여전히 과소 평가돼 의료체계에서 우선순위가 낮은 문제로 취급되고 효과적인 치료법도 제한적"이라며 "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연구 확대, 전문 진료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후각·미각 장애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료계와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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