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의 위기…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에 흔들리다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30 10: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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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점 사업자 31개월 연속 감소, 서민 외식 선택지 줄어
김밥 가격 6.8% 상승, 외식비 중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
프랜차이즈 매장 감소,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이 원인
해외 시장 진출과 자동화로 활로 모색하는 김밥 업계

서울의 한 김밥가게

 

김밥을 주로 판매하는 분식점과 프랜차이즈 매장이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민들이 저렴하게 외식을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 

 

30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분식점 사업자는 4만 78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1월 5만 4088명에서 12월 5만 3760명으로 감소한 이후 31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다. 김밥은 다양한 재료를 김과 밥으로 말아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 한국인이 즐겨 찾는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김밥은 외식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69원으로, 지난해 7월 대비 6.8%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칼국수, 삼겹살, 냉면 등 다른 음식들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률이다. 김밥은 노동집약적 외식 메뉴로 인건비 상승이 가격 상승으로 직결된다.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을 붙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만나분식.

 

서울 양천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하루 12시간 이상 매장에 머물며 인건비를 아끼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장시간 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매출이 줄면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최근 폭염으로 김밥의 원재료인 김과 시금치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히트플레이션'도 김밥 가격 인상 압력을 키웠다.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가맹점 감소와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고봉민김밥인의 매장은 2020년 591개에서 올해 383개로 매년 감소했다. 김가네는 2021년 459개에서 올해 335개로 5년 연속 감소세다. 얌샘김밥과 싸다김밥, 바르다김선생도 매장 수가 줄어들고 있다. 얌샘 임종익 사업운영본부장은 "김밥 프랜차이즈 매장 감소는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 대체 소비 시장의 성장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봉민김밥인 홈페이지

 

김밥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가 절감과 수출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편의점처럼 완제품을 진열해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얌샘은 주방 자동화 장비 도입, 식자재 직수입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얌샘 김은광 대표는 "현재 중국과 호주에서도 개점을 준비 중"이라며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해외에서의 영업이익이 국내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밥 업계의 위기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서민들의 외식 선택지를 줄이고 있다. 업계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지만,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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