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00%로 두 달 연속 인상…성장률 전망 3.3%로 상향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7 12: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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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0.25%p 인상…2022~2023년 이후 3년7개월 만에 연속 인상
물가·강한 성장세에 ‘선제 대응’…한미 금리차 0.75%p로 축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것으로,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결정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린 것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차례 연속 인상한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특히 금리 인상을 재개한 직후 다음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이른바 ‘백투백’ 인상은 이례적인 긴축 행보로 평가된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성장과 여전히 높은 물가가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각각 2.0%에서 3월 2.2%, 4월 2.6%로 높아진 뒤 5월 3.1%, 6월 3.2%를 기록했다. 7월에는 2.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한은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판단할 때 주목하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7월 2.6%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도 물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따른 소득 증가가 소비를 확대하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 2.6%→3.3%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기존 2.1%에서 2.9%로 높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 내수 회복 등이 성장률 전망 상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 1.8%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도 0.6% 증가했다.

 

소득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해 198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은은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가 향후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미 금리차 0.75%p로 축소

이번 인상으로 미국과의 정책금리 격차도 좁혀졌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3.50~3.75%인 상황에서 한국 기준금리가 3.00%로 올라서면서 양국 금리차 상단 기준 격차는 1.0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축소됐다.

 

금리차 축소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지난 6월 장중 156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도 상승한 상황이어서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이 약 1조8000억원 증가하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에서도 약 1조5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될 것으로 추산됐다.

금통위원 6명 인상 찬성…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

이날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는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찬성했다. 황건일 위원은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향후 금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타났다.

 

점도표 21개 가운데 3.25%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3.50% 6개, 현 수준인 3.00%가 5개였다. 석 달 전과 비교하면 전망 중간값이 3.00%에서 3.25%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와 물가 흐름을 지켜본 뒤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는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안정되는 속도와 반도체 중심의 수출·성장세 지속 여부,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 흐름 등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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