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영상 검사 증가, 방사선 노출 위험도 높아진다

임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08: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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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상검사 건수 29% 증가, 피폭량 우려
CT 검사, 전체 피폭량의 67.3% 차지
고성능 장비, 방사선량 줄이고 진단 정밀도 높여
진단참고수준 법제화 및 장비 격차 해소 시급

CT 검사

 

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병원에서의 영상 검사가 필수 과정이 됐지만, 이에 따른 방사선 노출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영상검사 건수는 7.7건으로, 2020년 대비 약 29퍼센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연간 평균 유효선량도 3.13밀리시버트로 14.3퍼센트 증가했다.

 

특히 CT 검사가 전체 피폭량의 67.3퍼센트를 차지하며, 피폭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CT는 전체 영상검사 건수의 3.8퍼센트에 불과하지만, 반복적인 검사로 인해 연간 누적 피폭량이 250밀리시버트를 넘긴 환자가 12명이나 발견됐다. 이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권고치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의료 장비의 성능이 환자의 안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CT 장비의 채널 수가 많을수록 환자가 받는 유효선량이 낮아졌다. 일산병원의 192채널 고성능 장비는 128채널 장비보다 적은 방사선량으로도 정밀한 진단 영상을 제공했다. 

 

또한, 환자의 체질량지수(BMI)와 거주 지역에 따라 피폭량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도권 의료기관은 지방보다 고성능 CT 장비를 더 빠르게 확충하고 있어 지역 간 의료 장비 접근성과 성능 격차가 존재했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방사선 안전 기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유럽은 법적 구속력을 지닌 지침을 통해, 미국은 의료보험 정책과 민간 레지스트리 활용을 통해 장비 성능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 일본은 자발적 네트워크를 통한 국가 권고 및 인증 기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보고서는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진단참고수준의 법제화와 영상정보 시스템(RIS)과 연계된 통합 선량 관리 시스템(DMS)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노후 장비 교체와 지역 간 장비 성능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 방사선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불필요한 높은 선량 노출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장비 성능을 고도화하고 개인별 피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안전망이 구축될 때, 국민은 방사선 걱정 없이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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