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물건 급증, 13년 만에 최대치 기록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7 09: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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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신규 경매 신청 3만 건 돌파
주거시설 경매,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상업시설 경매도 역대 최대치 기록
전문가들, 부동산 시장 초양극화 경고

올해 1분기 법원에 신규 경매 신청된 부동산 물건 수가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와 고금리의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7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와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법원에 신규로 경매를 신청한 물건 수는 총 3만 541건으로,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동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들이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법원에 담보물건의 처분을 요청한 신규 물건 수를 의미하며, 이는 최근 경기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법원 경매 신규 물건 수는 2023년 한 해 동안 총 10만 1145건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만 건을 넘었으며, 2024년에는 11만 9312건, 지난해에는 12만 1261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의 여파가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주거시설의 경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0만 8742건으로 2021년의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진행 건수는 4만 2195건에 달해 지난해 동기 수준을 1만 건 이상 웃돌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대출 규제는 전세사기 문제와 임대사업자 보증 축소 등으로 이어지며 비아파트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상업·업무시설의 경매 물건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상업·업무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총 7만 92건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올해 4월에는 8252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가는 낙찰률이 10∼20%대에 그쳐 입찰이 진행될수록 진행 물건이 누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최근 상가 경매가 급증하는 것은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고, 이에 따라 주요 상권의 공실이 증가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며 "특히 과거에는 상가 경매가 대형 테마상가의 구분 상가들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강남권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매가 늘어나고, 유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21년 금리 인상 이후 실물 경기 회복의 전환점이 없었던 데다 최근 금리 인하 속도도 더딘 상태여서 경매 물건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의 법원들은 늘어난 경매 물건의 입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올해 법원 경매계를 지난해보다 100개가량 많은 413개로 늘렸다.

 

법무법인 명도 강은현 경매연구소장은 "올해도 초반부터 신규 경매 물건이 쏟아지는 것으로 볼 때 올 한 해 신건 수가 지난해 12만 건을 넘어서 글로벌 경제 위기였던 2009년 수준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일부 인기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는 등 초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경매 물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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