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숨결, 학남고택 국가 민속문화 유산 지정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5 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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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로 사용된 역사적 공간
오미마을, 24명의 독립투사 배출한 풍산김씨 집성촌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독립운동사의 흔적 간직
방문객에게 안동 반가의 생활문화 체험 기회 제공

안동 학남고택 전경

 

경북 안동시 풍산읍 오미마을에 위치한 학남고택이 최근 국가 민속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거사를 준비하고 몸을 숨기던 장소로,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14일 학남고택을 방문한 김주연 대표는 사랑채 내부를 설명하며 "겉으로는 평범한 다락처럼 보이지만 내부 공간이 서로 이어져 있다"며 "독립운동가들이 몸을 숨기고 거사를 준비하던 장소"라고 말했다. 학남고택은 단순한 전통 한옥을 넘어 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14일 오전 김주연(73) 안동 학남고택 대표가 사랑채 내부 다락 앞에서 내부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오미마을은 풍산김씨 집성촌으로, 일제강점기 계몽운동과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한 김응섭·김재봉 선생 등 독립투사 24명을 배출했다. 김응섭 선생은 상하이 임시정부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김재봉 선생은 3·1운동 이후 임시정부 군자금 모집 활동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증조부와 집안 어른들이 이곳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고 항일운동을 논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학남고택은 1759년 김상목이 안채를 세운 뒤 손자인 학남 김중우가 1826년 사랑채와 행랑채를 증축하며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이곳은 전통 반가 건축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지역 기록문화와 독립운동사까지 함께 간직하고 있어 국가유산청에 의해 국가 민속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안동 학남고택 사랑채 전경

 

현재 학남고택은 한옥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며 방문객들에게 옛 한옥 구조를 유지한 방에서 머물며 안동 반가의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조상들이 손님을 맞이하던 방식 그대로 직접 차를 내오고, 안동식혜의 원형이라는 점주를 권하며 집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학남고택은 단순한 전통 한옥을 넘어 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그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 민속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는 후손들에게 독립운동의 정신을 전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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