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통시장, 가을밤 '야장'으로 활기 되찾다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2 08: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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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2개 전통시장서 야간·음식문화 축제 개최
해방촌 신흥시장, '글로벌 로컬 페스티벌'로 다채로운 문화 선보여
금천구 별빛남문시장, 신메뉴로 시민 입맛 사로잡아
백년시장, 먹거리와 공연으로 주민과 관광객 유치

▲용산구 신흥시장

 

서울의 전통시장 골목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맞아 먹거리와 공연으로 가득한 '야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12개 자치구의 22개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에서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음식문화 축제'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야간 소비를 늘리고 청년층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서울시의 지원사업으로, 올해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과 연계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용산구 신흥시장에 펼쳐진 플리마켓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은 1일부터 3일까지 '글로벌 로컬 페스티벌'로 탈바꿈했다. 남산 자락의 시장 골목과 루프톱에는 한국과 미얀마, 레바논 등 9개국의 문화와 먹거리를 소개하는 플리마켓이 펼쳐졌다. 또한, '글로벌 윷놀이 월드컵', 토크콘서트, 사진전, 남산 산책·요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금천구 별빛남문시장에서는 9일 상인과 지역 대학생들이 공동 개발한 신메뉴 7종이 소개됐다. '1009 별야별 축제'에서는 별별떡볶이, 마라컵두부, 복숭아요거찰떡 등 익숙한 재료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한 음식들이 등장했다. 시민 30명이 직접 맛보고 평가하는 '한입 품평회'도 열려 시장의 새로운 대표 먹거리를 발굴하는 자리가 됐다.

 

▲지난 9일 '백야(白夜)야시장'으로 변신한 강북구 백년시장

 

같은 날 강북구 백년시장은 '백야야시장'으로 변신했다. 시장 곳곳에서 먹거리 판매와 시식, 버스킹, 주민 노래자랑이 펼쳐졌고, 어린이를 위한 달고나·부채 만들기, 가족사진 촬영 공간도 마련됐다. 할인쿠폰과 경품 행사로 장 보는 재미도 더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시장 고유의 먹거리와 지역 문화를 결합한 행사를 지원해 전통시장을 야간 관광·소비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등록·인정된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를 대상으로 시장 규모에 따라 3000만∼5000만 원을 지원한다.

 

▲강북구 수유전통시장에서 열린 야장 행사

 

앞으로 열릴 야장 행사들도 개성이 뚜렷하다. 오는 23일 동작구 남성역골목시장에서는 '잘돼지 냉수육 축제'가 열리고, 24일 구로시장에서는 전통시장 골목이 패션쇼 무대로 바뀐다. 31일 중랑구 양원숲길 골목형상점가에서는 책과 음식을 결합한 '오싹한 도서관'이 마련된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이번 축제가 전통시장의 정겨움에 특색 있는 먹거리와 문화가 더해져 시민 누구나 즐기는 가을밤 나들이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발길이 상인들의 매출과 주변 골목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전통시장 야간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전통시장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지역 사회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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