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문영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1 23: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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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위선의 종말, 이제 힘이 규칙인 시대로"
전쟁 원인과 국제정세 격변 해부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 속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시사점 던져

 

   

2022년 발발한 전쟁이 4년을 넘겼다. 서방은 이 전쟁을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의 대결로 규정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기존 질서는 무너지고 세계는 거대한 격변을 맞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인 이문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교수는 신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아한 위선에서 정직한 야만의 시대로'(일조각)에서 이 전쟁과 트럼프가 만나면서 우리가 알던 세계는 끝났다고 진단한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치'가 아닌 '이익'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중국 견제와 북극항로 개발 등을 위해 러시아와 손잡으려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강고했던 '미국-유럽-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선이 깨지고, '미국-러시아' '유럽-우크라이나'라는 미증유의 전선이 형성됐다.

 

저자는 이제 세계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에서 강대국 정치로, '규칙이 힘이 되던 시대'에서 '힘이 규칙이 되는 시대'로 이동했다고 강조한다.

 

트럼프 이전에도 국제정치는 힘에 좌우됐다. 하지만 그 힘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최소한의 명분 아래 행사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 '가면'마저 벗어던졌다.

 

저자는 이를 두고 '우아한 위선'의 시대가 가고 '정직한 야만'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규정한다.

 

조 바이든은 이 전쟁의 원인을 '소련 부활을 향한 푸틴의 영토 팽창주의'에서 찾았다. 반대로 트럼프는 '나토 팽창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원인이라고 봤다.

 

책은 이에 대해 영토보다는 나토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푸틴은 소련 부활이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봤다는 것이다.

 

2014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두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은 러시아로 귀속 의사를 밝혔지만, 푸틴은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며 합병하지 않았다. 전쟁 초기 이스탄불 평화협상 직전 러시아는 점령지의 40%에 달하는 지역에서 자진 철수했다. 이는 전쟁의 일차적 목표가 영토가 아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종전 협상의 관건은 향후 안전보장 문제다.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나토 불가입에 대한 '문서화된 약속',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의 위협을 막아줄 '구속력 있는 보장'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양자의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거의 양립 불가능한 내용이라는 데 있다.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 정세 변화는 물론 전쟁의 원인과 경과를 다각도로 파헤친다. 북한군 참전 실상과 트럼프가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등 13개 핵심 쟁점에 대해 답한다.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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