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에 새겨진 장인과 시주자의 이름
9건의 유산, 보물 지정 예고와 함께 발표
문화유산 보존과 연구에 기여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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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로 지정 예고된 사찰의 법당을 축소해 만든 전각 형태의 금동 공예품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 |
국가유산청은 30일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이 금동불감은 고려 후기 불교 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사찰의 법당을 축소한 전각 형태의 금동 공예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사각 기단 위에 우진각 지붕을 얹고, 앞면에는 문을 달아 구름무늬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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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1년 제작된 불화인 '용연사명 영산회상도'. |
내부에는 비로자나불과 협시보살, 십대제자를 배치했으며, 금강역사상을 타출 기법으로 표현했다. 현재 내부에는 2구의 금동불상이 남아 있지만, 불감 밑면의 5개 구멍을 통해 원래는 5구의 불상이 봉안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뒷면에는 제작에 참여한 장인과 시주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불상을 만든 신승과 불감을 제작한 김치 등의 이름이 확인되며, 박씨 부부를 비롯한 시주자도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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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1년 제작된 불화로 화승 혜명의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의성 고운사 아미타여래설법도'(왼쪽)와 42개의 손을 가진 관음보살을 그린 작품인 '의성 고운사 천수관음보살도'. |
국가유산청은 "고려 후기 전각형 금동불감의 형식과 제작 기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명문을 통해 당시 불교 공예품의 제작과 발원 체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9건의 유산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용연사명 영산회상도'는 1731년 제작된 불화로, 지난해 도난됐다가 환수됐다. '의성 고운사 아미타여래설법도'와 '의성 고운사 천수관음보살도'는 각각 1701년과 조선 후기 경상북도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당시 화승들의 독창적인 화풍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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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67년 조각승 희장 등이 제작한 불상 '영광 연흥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 |
또한, '영광 연흥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 '안성 칠장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나주 영천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등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 외에도 16세기 한어 학습 교재로 최세진이 번역한 금속활자본 '박통사', 도산서원에 보관됐던 '도산서원 전적', 조선 전기 건축물의 지붕 장식에 사용된 '태안 양잠리 출토 취두 및 검파'도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와 보물 지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지정 예고는 고려 후기 불교 공예의 양상과 장인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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