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 왕묘 독특한 토목기술 확인, 오늘 오후 2시 현장공개ㆍ성과 보고
무덤 덮개돌에서 별자리를 표시한 성혈(星穴)로 판단되는 구멍들이 확인된 함안 말이산고분군 13호분 일대에서 유물이 대량 출토됐다.
함안군(군수 조근제)과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배덕환)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로 사적 제515호 함안말이산고분군 중 최대급 고분인 말이산 13호분과 주변지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의 일환) 결과 금동제 투조 허리띠장식구와 비취곡옥 등 유물들이 출토됐다고 19일 밝혔다.
출토유물은 1918년 약식조사 이전부터 80년대까지 상당히 많은 도굴피해로 인해 원상이 많이 훼손된 상태였지만, 북벽 아래 부장공간과 인접한 주피장자공간에서 꽤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조형미가 뛰어난 두 귀 달린 장군을 비롯한 그릇받침(통형기대ㆍ발형기대), 굽다리접시(고배) 등의 토기류와 청동제 말갖춤장식편 및 갑옷편, 금동제 투조 허리띠장식구와 비취곡옥 등이 출토됐다. 출토된 토기로 볼 때 13호분은 5세기 후반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함안 말이산 13호분은 일제강점기 1918년 일본인 학자 야쓰이 세이이쓰에 의해 조사됐으나 몇 장의 도면과 사진만 남겨진 채 고분의 역사적 가치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봉분 중앙에 발생한 싱크홀 현상의 원인규명과 보존조치를 위해 문화재청 문화재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100년째 되는 2018년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된 올해에는 고분의 축조방법과 구조를 파악하는데 집중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3호분 대형 돌덧널무덤의 축조와 관련된 ‘특수통로시설’과 봉토를 효율적으로 쌓기 위한 ‘중심분할석벽’ 축조공법 등 아라가야 왕묘의 독창적인 토목기술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심분할석벽은 우리나라의 삼국시대 봉토고분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조이다.
돌덧널은 암반대 상부를 정지한 후에 묘광을 굴착하고 축조하였는데 모두 14매의 덮개돌을 덮었다. 특히 화강암제 등 강도가 높은 석재를 5매 정도 덮어 봉분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덮개돌과 벽석 최상단석 사이에는 점토를 깔고 너비 10㎝ 정도의 얇은 각재를 놓아 최상단 벽석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개석의 수평을 조절한 흔적이 확인됐다.
양장벽과 남단벽에는 말이산고분군의 특징적 시설인 들보시설이 완전한 상태로 잔존하며, 들보시설 바닥면에는 나무재질의 흔적도 관찰된다. 이러한 돌덧널의 세부적인 축조기술은 앞으로 고대 기술사적 비교에서 좋은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이같은 발굴조사 성과는 20일 오후 2시 현장공개와 함께 진행된다. 문의사항은 함안군 소속 조신규 학예연구사(010-4859-5570) 또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최경규 단장(010-4503-6944)에게 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말이산 13호분에 대한 재발굴조사를 통해 자칫 잊혀질 수 있었던 아라가야의 왕묘의 모습과 가야의 발전된 천문사상을 실증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출처=경남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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