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 인근에서 백제 수평성토 판축기법 적용 사례 발견
삼국시대 소조상에서 금니 사용 첫 확인, 제작 기술 주목
2026년까지 유구분포조사 계획, 백제 역사 규명 기대
부여 쌍북리에서 백제 사비기 사찰의 존재 가능성이 확인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부여군과 함께 6월부터 7월까지 부여 쌍북리 일대에서 '부여 관북리유적 18차 유구분포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제 사비기의 핵심 지역임을 보여주는 성토층과 사찰 관련 유물들이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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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대의 유구분포조사 범위 |
부소산 끝자락과 연접한 3-1구역 북쪽에서는 풍화된 암반층 위에 약 1m 높이로 흙을 쌓은 성토층이 확인됐다.
이는 당시 왕궁과 같은 중요 건축물에 사용된 백제의 수평성토 판축기법이 적용된 것으로, 이 일대에 중요 건축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여에서 이와 같은 수평성토 기법이 적용된 사례는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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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광배에 붙어있는 화불 소조상 (오른쪽)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광배와 화불 참고사진 |
조사지역 남쪽과 부여여자고등학교 동편에서는 불탄 기와 조각과 함께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 불상의 몸이나 광배 등에 작게 표현된 부처인 '화불'과 옷자락 모양으로 추정되는 소조상 조각들이 다수 출토됐다.
특히, 삼국시대에 제작된 소조상에서 금니가 사용된 것은 처음 확인된 사례로, 당시 쌍북리 일대의 소조상 제작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5월까지 쌍북리 전역에 대한 유구분포조사를 실시하고 유적 정비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조사 현황을 국민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백제 사비기의 진정성 있는 역사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백제 사비기의 역사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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