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백신 부작용 조사 강화 지시

김영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0 13:59:1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케네디 장관, 백신 부작용 전면 재편 약속
CDC 혼란 가중, 백신 반대정책 우려
MAHA 보고서, 아동 만성질환 해결책 제안
전문가들, 구체적 실행 방안 부족 비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

 

9일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위원회의 최근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 만성질환 종식을 약속하며 백신 부작용 조사 강화를 지시했다. 이 보고서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끄는 MAHA 캠페인의 주요 주장을 반영했다.

 

보고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권고했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등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신념을 자주 주장해왔다. 

 

그는 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백신 부작용 조사 프로그램을 전면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 부작용을 신고하는 국민들에 대해 "그들을 환영할 것이며 제품 안전성을 개선하도록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개인이나 의료 관계자가 신고한 부작용 사례를 조사한다.

 

그러나 케네디 장관의 이번 지시는 이미 백신 반대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CDC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지난달 케네디 장관이 자신과 백신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던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을 해임하자 CDC 고위 간부들도 잇따라 사퇴했다. 이에 미국 상원 여야 의원들도 케네디 장관의 반백신 의제와 CDC 운영에 우려를 표했다.

 

MAHA 위원회는 지난 5월 발간한 첫 보고서에서 초가공식품, 과도한 약물 및 백신 처방 등이 비만, 당뇨, 자폐증, ADHD 같은 어린이 만성 질환 증가와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두 번째 보고서에서는 백신 및 처방약 안전성 조사와 함께 학교 급식 개선 등을 제안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청사

 

보고서는 ▲ 국립보건원(NIH) 만성질환 태스크포스 설립 ▲ 초가공식품에 대한 정부 정의 마련 ▲ 합성 식품 색소 제한 ▲ 농약 총사용량 감축을 위한 정밀한 농약 살포 촉진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AHA 보고서를 근거로 한 첫 조치로 TV, 웹사이트, 소셜미디어의 제약 광고 규제 강화를 위한 행정 문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아동 질환을 종식하고 아동 건강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위한 구체적인 규제 변화를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 소아과학회 회장인 수전 J. 크레슬리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보건 프로그램 예산 삭감과 케네디 장관의 반백신 정책이 아동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번 MAHA 보고서에는 행정부가 해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 방안이 없으며, 총기 폭력과 환경 위험 요소 같은 아동 건강에 해로운 주요 원인을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MAHA 보고서는 아동 만성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을 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케네디 장관의 정책이 아동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향후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