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수량의 목간, 백제의 행정체계 비밀을 드러내다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5 11: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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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기 백제 관악기 횡적, 소금과 유사한 실물로 확인
사비기 왕궁의 실체, 1500년 전 백제의 국가 운영 방식 파악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백제 역사 규명을 위한 지속적 연구 계획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백제 시대의 궁중 악기와 국내 최대 수량의 목간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2월 5일 부여군과 함께 진행 중인 부여 관북리 유적 16차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공개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백제의 인사, 재정 장부, 행정체계를 기록한 목간과 7세기 실물 관악기인 가로 피리가 출토됐다.

 

 

부여 관북리 유적은 사비기 왕궁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1982년부터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곳으로, 대형 전각건물과 수로, 도로시설 등이 확인돼 사비 왕궁지로 인식된다. 이번 발굴에서는 삭설을 포함해 총 329점의 목간과 횡적 1점이 출토됐다. 

 

횡적은 대나무 소재로 네 개의 구멍이 일렬로 뚫려 있으며, 일부가 결실된 채 납작하게 눌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덩이 내부의 유기물 분석 결과 인체 기생충란이 검출돼 조당에 부속된 화장실 시설의 가능성이 높다.

 

 

횡적은 중국과 일본의 사례와 비교 연구한 결과 오늘날의 소금과 유사한 악기로 확인됐다. 이는 백제 횡적의 실체를 최초로 확인한 사례이자 삼국시대 실물 관악기가 발견된 첫 사례다. 

 

또한, 출토된 목간은 국내 단일 유적에서 확인된 최대 수량으로, 백제 사비기 가장 이른 시기의 자료로 평가된다. 사비 천도 초기 단계의 수로에서 집중 출토됐으며, 간지년이 기록된 목간을 통해 제작 시기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약 1500년 전 백제의 국가 운영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문서 행정 실태와 당시의 음악 문화와 소리 복원에 기여할 실물 자료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백제 사비기의 역사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고, 축적된 성과를 국민과 관련 학계에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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