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한 매듭이 꼭 알몸으로 버티고 서 있는 바위다...
[시]
손
강지혜
검푸른 뿌리가 불거져 나온 손등
거뭇거뭇 검버섯 피었다
뿌리를 감싼 흙 갈피에 숱한 점
고단한 하루하루가 쌓여 굳어진 돌멩이런가
해 넘겨 그 돌도 어느새 깊이 박혔다
거친 바람 속 막막하기만 한 흙길
햇볕 한 움큼 들지 않는 어둡고 황폐한 손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지독히도 추웠던 시간
우뚝한 매듭이 꼭 알몸으로 버티고 서 있는 바위다
가만히 말아쥔 주먹
등에 핀 검버섯은 모진 시집살이로 울결된 홧꽃이리라
갈라져 움푹한 밭고랑
손의 둔덕은 당신이 돌아가시고 나서나 돋궈질까
거친 세월을 견뎌낸 손
낡고 때 낀 삶이 빗금쳐 있다
끊어질 듯 툭 불거져 나온 힘줄
안간힘으로 남은 생을 움켜쥐고
어머니 따듯한 손에서
묵은 삶의 냄새
홧꽃의 향기가 번져 나온다
※ 홧꽃(火-) :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서 생긴 병으로 생긴 꽃=검버섯
강지혜/시인
경기문협 제1기 수료,
한국작가 등단,
첫 시집 『별을 사랑한 죄』
동시집 『별나무』
산문집 『내 안의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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