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한 매듭이 꼭 알몸으로 버티고 서 있는 바위다...
[시]
손
강지혜
검푸른 뿌리가 불거져 나온 손등
거뭇거뭇 검버섯 피었다
뿌리를 감싼 흙 갈피에 숱한 점
고단한 하루하루가 쌓여 굳어진 돌멩이런가
해 넘겨 그 돌도 어느새 깊이 박혔다
거친 바람 속 막막하기만 한 흙길
햇볕 한 움큼 들지 않는 어둡고 황폐한 손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지독히도 추웠던 시간
우뚝한 매듭이 꼭 알몸으로 버티고 서 있는 바위다
가만히 말아쥔 주먹
등에 핀 검버섯은 모진 시집살이로 울결된 홧꽃이리라
갈라져 움푹한 밭고랑
손의 둔덕은 당신이 돌아가시고 나서나 돋궈질까
거친 세월을 견뎌낸 손
낡고 때 낀 삶이 빗금쳐 있다
끊어질 듯 툭 불거져 나온 힘줄
안간힘으로 남은 생을 움켜쥐고
어머니 따듯한 손에서
묵은 삶의 냄새
홧꽃의 향기가 번져 나온다
※ 홧꽃(火-) :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서 생긴 병으로 생긴 꽃=검버섯
강지혜/시인
경기문협 제1기 수료,
한국작가 등단,
첫 시집 『별을 사랑한 죄』
동시집 『별나무』
산문집 『내 안의 너에게』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News Hot] 靑 "나무호 민간선박 공격 강력규탄…안전보장 국제노력 동참"](/news/data/20260511/p1065605033237885_486_h2.png)
![[박한표] 노자가 가르쳐 주는 삶의 자세는 '물 같이 되라', '물처럼 살라'는 가르침](/news/data/20260510/p1065576341816730_294_h2.jpg)
![[새 책] 『우리들의 농경사회』 -이소정](/news/data/20260510/p1065575846070615_419_h2.png)
![[News Hot]美국방장관, 호르무즈 '해방 프로젝트'에 "한국 더 나서주길"](/news/data/20260506/p1065539357545359_260_h2.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