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학 바로잡기] '삼재(三災)'는 가짜…속지 말자 -허정 이상엽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2 21: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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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삼재(三災)가 들면 그해에 정말 재수가 없다?
학술적 근거가 전혀 없는 거짓말…휘둘리지 말아야 할 가짜 속설
삼재란 재앙의 유형일 뿐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기준 아냐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운명학과는 아무런 관련 없어
출생 띠가 그 사람의 운명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적기 때문


001. 삼재(三災)가 들면 그해에 정말 재수가 없다?- [가짜]


: 해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삼재(三災)가 들었느니 말았느니 말이 많잖아요. 삼재란 게 무엇인가요? 그리고 삼재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해에는 정말 재수가 없는 건가요?

 

: 한자문화권에서는 해마다 연말 연초가 되면 그해의 길흉을 점쳐보는 풍습이 전해 옵니다. 이런 풍습은 이미 수천 년 이어져 내려와 현대인의 생활 속에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는 좀 더 형편이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감과 혹은 조심해야 할 일은 없는지 미리 알아보는 풍습입니다. 예측불허의 사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우리 민족의 지혜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무런 근거 없는 주장이 마치 운명학적인 고증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왜곡되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재(三災)도 그중에 하나랍니다. 올해는 무슨 띠가 삼재지요? 삼재가 들었을 때 결혼은 안 하는 거라고 하던데요? 삼재풀이는 어떻게 해야 하지요? 부적을 써 붙여야 하나요?”라고 하는 등의 궁금증들은 삼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의식에도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삼재가 남긴 상처의 흔적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년간 교재 끝에 어렵게 양가의 결혼 승낙을 얻은 연인의 얘기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여자 친구와 함께 궁합을 보러 점집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삼재 기간에 결혼하면 가정불화를 심하게 겪거나, 돌발 사고를 당하여 이별 또는 사별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여자 친구는 삼재 기간이 다 지나간 뒤에나 결혼식을 올리자며 일방적으로 결혼식을 미루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작된 불화는 결국 수년간의 사랑을 추억으로 남기고 이별을 고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런 결과를 놓고 과연 삼재가 가져다준 재앙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통 운명학 이론을 바탕으로 보면 잘못된 낭설이 빚은 비극일 따름입니다.

 

삼재란 재앙의 유형일 뿐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사람이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세 가지 재앙을 나누어 놓은 것이며, 팔난(八難) 또한 여덟 가지 어려움을 나누어 놓은 것뿐입니다. 따라서 삼재는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운명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뱀띠, 닭띠, 소띠인 사람이 돼지띠, 쥐띠, 소띠가 되는 해에 삼재팔난(三災八難)을 만난다고 하는 얘기는 정통 운명학 서적 그 어디에도 없다는 뜻입니다.

 

천체의 운동을 바탕으로 삼는 그 어떤 운명학에서도 삼재를 산출하는 공식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해에 특정인이 삼재를 만난다고 결론 내린 기록은 어디에도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교인과 무속신앙인들은 그 사람의 출생 띠와 그해의 띠만을 비교하여 삼재팔난을 만난다고 예언합니다.

 

예를 들면 뱀띠, 닭띠, 소띠인 사람은 돼지띠, 쥐띠, 소띠가 되는 해에 삼재(三災)를 만나고, 범띠·말띠·개띠인 사람은 원숭이띠·닭띠·개띠가 되는 해에 삼재를 만나며, 돼지띠·토끼띠·양띠인 사람은 뱀띠·말띠·양띠가 되는 해에 삼재를 만나고, 원숭이띠·쥐띠·용띠인 사람은 호랑이띠·토끼띠·용띠가 되는 해에 삼재를 만난다고 합니다.

 

삼재가 시작되는 첫해는 들어온다는 뜻으로 들삼재, 둘째 해는 머무른다는 뜻으로 묵은 삼재, 마지막 해는 나간다는 뜻으로 날삼재라고 합니다. 출생 띠를 기준으로 삼아 누구나 9년에 한 번씩 삼재가 들어오고 3년 동안 머물게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 천문학적 근거 없이 지어낸 말입니다.

 

삼재가 말이 안 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출생 월··시는 제외하고 내린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삼재로는 그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출생 띠가 그 사람의 운명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적기에 그렇습니다.

 

사주팔자를 비롯한 모든 운명학에서 삼재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무런 학술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무슨 학문적인 근거가 확실히 있는 것처럼 구전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입니다.

간혹 삼재가 들었다고 하는 기간에 나쁜 일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 삼재팔난이 들어온 해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해의 운이 나빠서 겪는 불행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띠를 기준으로 삼재가 들어온다고 하는 것은 아예 무시해도 됩니다.

 

 

 

[학술 근거]

이런 사실은 도교대사전등의 내용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도교대사전에서 삼재란 재해(災害)의 일이 셋이 있는 것을 말한다. 큰 것은 태풍으로 인한 재앙(風災), 홍수로 인한 재앙(水災), 화재로 인한 재앙(火災)이며 이것을 대삼재(大三災)라고 한다. 작은 것은 흉년이 들어서 먹을 것이 부족해지는 기근(飢饉), 전염병에 걸리는 역려(疫癘), 전쟁에 나아가 상해를 입는 도병(刀兵)이며 소삼재(小三災)라고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팔난(八難)이란 사지가 틀리는 병(), 중풍(), 미치는 병(), 간질병(), 두풍(), 폐결핵(), 벌레의 독(), 문둥이 병()이며 이 여덟 개는 난치(難治)의 악질(惡疾)이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三災, 謂災害之事有三大者風災水災火災爲大三災., 小者飢饉疫癘刀兵, 爲小三災也八難者, 惡疾也癱瘓癲癎瘋癆蠱癩, 此八者難治之惡疾也

 

 

필자 : 허정(虛靜이상엽(李相燁)

필자 허정(虛靜이상엽(李相燁)

1961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이선집(李善集자는 상엽(相燁호는 현송(玄松허정(虛靜당호는 오원재(悟元齋)고 남호천(南昊泉선생 문하에서 사서(四書)를 수학했고고 유석형(劉碩炯박사의 심령학 강의 구문지법염력개발 등을 수강했으며고 명허선사(明虛禪師)에게 역법주역계사전 및 주역천진 등을 수학했다저서로 명리정의운명학감추어진 진실을 말한다역법의 역사와 역리학의 바른 이해가 있다.사단법인 대전 충남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SBS, KBS, TJB 등 TV방송사 생방송 및 인터뷰 참여-동아일보연합뉴스세계일보데일리안대전매일충청투데이 등 다수 신문에 고정칼럼 집필 및 인터뷰 참여現 역리학당 오원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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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자풀이 100문 100답'-이상엽 著 / 상상마당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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