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휘의 시시비비] 국민의힘, 기초까지 다 파내고 ‘재건축’하라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6 20: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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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민주당, ‘적폐 청산 시즌2’ 격 ‘내란 청산 시즌’ 착착 추진
문제는 정권을 빼앗긴 국민의힘 쪽 정치인들의 심각한 자중지란
그들의 계산기는 여전히 ‘다음 공천 가능성’에 발목 잡혀 있음이 역력
우파 정당 국민의힘은 빙하기 대비 못 해 멸종한 공룡의 몰골
국민의힘은 ‘발전적 해체’ 통해 새로 지으라는 게 민심의 요체
늙고 병든 국민의힘은 하루속히 용도 폐기하는 게 맞다

 

     

국민의힘의 참패로 결론이 난 21대 대통령 선거의 후폭풍이 거세다. 집권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은 발등에 떨어진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지우기 위해 초특급으로 국회에서 방탄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국회에서 미뤄왔던 특검법들을 줄줄이 통과시키며 적폐 청산 시즌2’ 격으로 예측되는 내란 청산 시즌을 착착 만들어가고 있다. 정적으로 분류되는 모든 국민에게 내란딱지를 붙이고 인민재판 만행을 저지를 태세다.

 

집권 민주당의 폭거는 이미 충분히 예고된 수순이어서 새삼스러울 일도 없다. 문제는 정권을 빼앗긴 국민의힘 쪽 정치인들의 심각한 자중지란이다. 마치 활활 불타는 건물 안에서 알량한 당권을 놓고 유치한 각목 패싸움을 벌이는 몰골이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데, 그들의 계산기는 여전히 당권 줄서기’ ‘다음 공천 가능성에 발목이 잡혀 있음이 역력하다. 우파 정당을 자임해온 국민의힘의 치명적인 고장(故障)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 과정에서 드러났던 중구난방 현상을 한 매듭도 풀지 못한 채 못난 혼란상만 연출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한마디로 구제 불능이다. 눈치만 살피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마지못해 사퇴하는 모양새였다. 패배 원인을 제공한 친윤계가 다시 당권에 집착하는 행태도 야릇하다. 대선 패배는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듯 입지 확장에만 골몰하는 친한(한동훈)계도 야속하기 그지없다. 작금의 행태로 볼 때 국민의힘의 온존 가능성은 제로(ZERO).

 

이 나라의 부국강병을 자랑스럽게 이끌어왔던 우파 정당 국민의힘은 빙하기를 대비하지 못해 멸종한 공룡의 몰골 꼭 그 짝이다. 좌파 더불어민주당이 지지하기만 하면 먹고살게 해주는 영악한 전략으로 튼튼한 집토끼들을 빠른 속도로 키우고 있을 때,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혼자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권력투쟁에만 몰두했다. 천신만고 끝에 이룩한 정권 교체로 세운 윤석열 정부에서도 나라나 정권을 위해서가 아닌 한심한 소탐대실의 권력 쟁패만 거듭했다.

 

견디다 못한 윤 대통령이 국민계몽용 계엄령 끝에 결국 파면당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국면에서도 국힘은 일사불란은커녕 지리멸렬(支離滅裂) 그 자체였다.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선한 인사들이 어깃장만 늘어놓거나, 독설이나 퍼대는 양상은 국힘이 이제 명을 다한 노쇠한 정당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수준 미달의 반민주적 행태를 벌인 지도자급의 국힘 인사들은 하루빨리 망각의 땅에 모두 파묻어야 마땅하다.

 

이번 선거는 김문수 후보 혼자서 뛴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뺀 나머지 경선 후보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보들을 보였다. 전쟁이 났는데, 전쟁 이후의 권력 구도부터 먼저 헤아리는 용렬한 작태 일변도였다. 하와이로 날아가 하염없이 고춧가루를 뿌려댄, 품격마저 의심스럽게 하는 홍준표 후보의 행태는 비평할 가치조차도 없다. 한때 헌헌장부답던 그의 과거 이미지가 거짓말 같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유세 도중에 한 말까지 다 뒤집으며 이재명 방탄입법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의 행태에 많은 국민이 공포마저 느낀다. 지금의 국힘은 삼권분립의 뿌리마저 파괴하는 민주당 정권의 독주에 맞설 능력이 없다. 여전히 부실하고 수상한 중앙선관위의 혁신은 언감생심 꿈조차 꾸지 못한다. 중앙선관위는 결국 많은 국민의 부정선거의혹을 벗겨내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건강성을 회복하지 못한 채 빈사 상태다.

 

지금 국민의 여론은 분명하다. 국민의힘은 발전적 해체를 통해 전면 재건축을 단행하라는 게 민심의 요체. 리모델링이 불가능한 건물은 미련 없이 허물고 새로 짓는 게 백번 빠르다. 소인배들이 몰려들어 권력의 꿀이나 빠는 도구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시대에 맞고, 정세 대응에 유능한 우파 정당으로 온전히 재건축돼야 한다. 더 이상 망가질 여지조차 없는 늙고 병든 국민의힘은 하루속히 용도 폐기하는 게 맞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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