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에서 사용하는 주요 한자 228자를 천·인·지(天人地) 삼재지도(三才之道)로 풀이한 책이 출간됐다.
2부로 구성돼 있는 '주역 마음학① 한자, 주역으로 풀다'는 제1부에서 한자와 천·인·지(天人地)로 '주역'의 208 글자를, 제2부는 한자와 사상의학으로 '동의수세보원'의 핵심적 용어 20 글자를 각각 풀이했다.
한자(漢子)와 주역(周易)은 떨어질 수 없는 음양(陰陽)의 관계이다. 단순히 주역이 한자로 되어 있어서가 아니다. 역(易)의 진리는 한자(漢子)를 통해 드러나게 되고, 한자의 뜻은 역(易)의 진리에 의해서 풀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먼저 역도(易道)의 내용인 천.인.지(天人地) 삼재지도(三才之道)에 근거해 한자 228자를 하늘의 소리인 주역의 진리를 통해 한자의 형이상학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
주역에서 천.인.지(天人地) 삼재지도(三才之道)는 의식(사유)의 차원을 말하는 것이다. 지(地)는 형이하(形而下)의 대상적.관념적.일상적 사유이고, 인(人)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 세계로 내면적.인식적.주체적 사유이고, 천(天)은 형이상(形而上)의 근원적.혜각적.진리적 사유이다.
대표적으로 ‘밝을 명(明)’을 풀이하면, 땅의(일상적) 입장에서 명(明)은 밝음, 밝다,밝히다,세상이 밝아졌다 등으로 해석하지만,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학(大學)의 ‘명명덕(明明德)’을 근거로, 마음의 밝음 내지 본성인 밝은 덕(明德)이고, 하늘의 입장에서는 주역의 ‘신명지덕(神明之德)’을 근거로, 신명(神明) 내지 일월지덕(日月之德)인 것이다.
하늘의 신명한 덕이 사람의 마음에 내재화되어 명덕(明德)이 되고, 명덕이 세상에 펼쳐지는 것이 밝음이다.
둘째, 주역에서 사용된 주요 한자 208자를 통해 역도의 표상체계와 내용을 서술했다. 한자
속에 들어 있는 하도(河圖).낙서(洛書)와 팔괘(八卦)의 의미, 그리고 태극(太極).음양(陰
陽).사상(四象).팔괘(八卦)와 천.인.지(天人地)의 내용을 서술한 것이다.
셋째, 정역(正易)의 학문적 내용을 통해 한자를 풀이했다. 정역은 일부(一夫) 김항(金恒,
1826-1898)의 저서로, 정역팔괘도(正易八卦圖)와 하도(河圖).낙서(洛書) 등 주역에 소중
하게 간직된 역도(易道)를 밝힌 책이다.
넷째, 사상의학의 핵심적 용어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서술했다. 사상의학은 철학이 있는 의학으로, 마음학이자 기(氣)철학이다. 한자의 뜻을 통해 사상의학(사상철학)의 본래적 의미를 밝힌 것이다.
아울러 형이상학(形而上學)이면서 천학(天學)이고 성학(聖學)인 주역을 통해 성인이 밝힌 하늘의 소리를 통각(洞覺)하고, 의식의 차원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자를 통해 주역이 성인지학(聖人之學)임을 서술하면서 성인의 말씀이 아니면 진리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으며, 한자는 하늘의 뜻을 담고 있기 때문 한자를 배우면 의식이 높아지고, 하늘의 성품인 창의성(創意性)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사람에 대한 삼원적(三元的) 존재구조도 함께 풀고 있다. 주역에서는 사람을 신명(神明).혼(魂, 魄).신(身)을 가진 존재로 밝히고 있으며, 성경에서는 영(靈, spirit).혼(魂, soul).신(身, 肉,body)으로, 도가(道家)에서는 정(精).기(氣).신(神)으로, 원불교에서는 영혼(靈魂).기식(氣息).육신(肉身)으로 사람을 논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한자를 배우는 궁극적 목적을 밝히고 있다. 하늘의 소리를 듣고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본성(本性)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우리의 본성은 하늘이 그대로 내재화(주체화)된 것으로 즉, 양심(良心)의 소리와 순수한 어린 아이의 마음을(赤子之心) 통해서 알 수 있다. 다음은 성인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經典)을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영적 차원을 높이는 것으로 한자(漢子)를 배우는 궁극적 목적도 여기에 있다고 설파한다.
저자 임병학은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교수로, 주역(周易)과 정역(正易), 사상철학 관련 저서 10여 권과 연구 논문 90여 편을 발표한 학계의 중견연구자이다. 2016년 한자의 부수 214자를 풀이한 '하늘을 품은 한자, 주역으로 풀다'를 출간하고, 그 동안 한자에 대한 이해가 성숙되어지고, 주역의 학문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주역 마음학① 한자, 주역으로 풀다’는 도서출판 중도(中道)에서 출간됐으며, 정가 2만원에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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