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복암리, 고려시대 관아의 비밀을 드러내다

안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4 09: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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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 건물의 축대와 배수로 구조 발견
회진현관초 명문 기와로 과거 행정 중심지 확인
3호 건물터, 여러 차례 재건축된 흔적 드러나
나주 복암리, 4세기부터 고려시대까지 역사적 중심지로 밝혀져

고려시대 지방 행정의 중심지였던 나주 복암리에서 관아 건물의 축대와 배수로 구조가 발견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11월 4일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에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회진현관초' 명문이 새겨진 고려 기와와 관련 건물터를 일부 확인해, 고려시대 나주시 다시면의 지방 행정조직인 '회진현'의 관아가 이곳에 있었음을 밝혀냈다. 올해 조사에서는 관아 건물터의 세부 구조와 중첩 관계, 대지를 구획하는 구조물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확인한 3호 건물터에 대한 조사 결과, 건물터 4동이 중첩된 상태로 발견돼 여러 차례 재건축됐음을 알 수 있었다. 건물터 아래에서는 네모 모양의 석축 유구가 확인됐으며, 이는 건물이 들어서기 전 물을 모아두는 집수시설 또는 정원시설인 연못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3호 건물터 남쪽에서는 관아터의 대지를 구획하는 축대와 석축 배수로가 새롭게 확인됐다. 동서 방향으로 44m 정도 이어진 축대와 너비 0.8m 내외의 배수로는 고려시대 지방 행정 관아의 규모와 공간 활용 구조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나주 복암리 일대가 4세기부터 6세기까지 복암리 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마한 소국과 이후 백제의 두힐현, 통일신라·고려 회진현의 중심지였음이 확인됐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문화유산에 대한 발굴조사와 연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그 성과를 국민과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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