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刺繡)는 색실을 이용해 옷감이나 헝겊에 그림, 글자, 무늬 따위를 수놓는 일을 말한다. 간단한 도구로 다채롭고 자유롭게 문양을 표현할 수 있어 고대부터 널리 이용돼왔다.
우리나라 자수의 역사는 진수(陳壽, 233∼297)가 쓴 중국 문헌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고대 부여와 고구려에 대한 기록에서 발견될 정도로 오래됐다. 당시 우리 자수공예는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문화권과 교류하며 기법을 공유했고, 국외로 전해질 정도로 발전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자수공예 기술의 2천년 역사를 담은 '한국 자수 이천년'(크리빗)이 발간됐다.
문화재청 소속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심연옥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내놓은 책으로, 고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사료적 가치가 높은 우리나라 대표 자수 유물 48점을 선별해 자수의 기원, 소재, 기법에 대해 기술사적으로 조망했다.
책은 자수 유물을 조사하면서 찍은 사진을 위주로 편집했다. 유물마다 자수 기법의 세부 구조를 볼 수 있게 근접사진과 현미경 사진을 첨부했다. 직접 조사나 촬영이 어려운 유물은 국내 박물관, 연구소, 사찰, 문중 등의 협조를 받아 실었다.
책에는 550여개의 사진과 함께 자수 기법을 설명하는 64개의 모형도를 함께 실어 자수 유물의 구조와 기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제1장은 고대국가와 통일신라 시대 고분이나 석탑에서 출토된 자수와 우리나라와 관련된 해외 자수 유물을 통해 우리 자수의 기원을 살펴보게 한다. 제2장은 오늘날 전통자수의 기본 기법이 나타나는 고려 시대 유물을 보여준다. 제3장에서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던 조선과 대한제국의 자수를 다루고, 제4장에서는 기본 자수 기법을 별도로 분류해 특징과 시대적 흐름을 살펴본다.
심연옥 교수는 "이번 책을 통해 한국 섬유 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384쪽. 15만원.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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