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약소국으로 폄훼하고, 열등한 민족으로 비하"

김영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1 1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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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고조선연구소 정태상 교수, 조선사편수회 발간 『조선사』의 구체적인 왜곡사례 발표

조선을 약소국으로 폄훼하고, 우리민족을 열등민족으로 비하하는 등  조선사편수회에서 발간한 '조선사'의 구체적인 우리나라 역사 왜곡사례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9일 흥사단 독도수호본부가 주관하고 대구경북흥사단이 후원한 독도해설사 과정 특강에서 인하대 고조선연구소의 정태상 연구교수는 "일제강점기때 조선총독부 소속 기관으로 설립된 조선사편수회가 한 역점사업 중의 하나는 총 635권에 달하는 편년체 사료집 '조선사'를 발간(1938)하는 것이었다"며 "발간 목적을 '학술적이고 공평무사한 사료집 편찬'이라고 내세웠지만 실상은 식민 통치를 위한 목적에서 한 사업으로 '조선사'  35권은 식민사관 형성의 토대가 됐으며, 그러한 조선사편수회 참여자들이 광복 후에도 우리 역사학계의 주류를 형성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9일 흥사단 독도수호본부가 주관하고 대구경북흥사단이 후원한 독도해설사 과정 특강

 

정 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이제까지 조선사편수회 발간 '조선사'에 대한 비판 논문은 많이 발표됏으나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비판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는 실정인데 이는 '조선사'가 전부 일본어로 기록되어 있어 우리말로 번역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는 것이 주된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려 말에 문제가 된 철령위문제는 강원도의 철령이 아니라 요동의 철령에 관한 것이며,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파직된 주된 원인은 원균의 모함 때문이 아니라 왜인 이중간첩 요시라의 계략 때문인데 이러한 내용들이 '조선사'에서부터 왜곡됐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역사왜곡은 흔히 침략 전쟁의 구실로 악용되어 왔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지 않으면 나중에 큰 화근이 될 수도 있다.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지 않으면 중국의 동북공정에 그대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관련 정 교수는 "중국에서는 고려 말에 실제로 강원도 북단에 철령위가 설치되었으며, 강원도 철령 이북 땅은 명나라 땅이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우리쪽에서 식민사관에 빠져 당시 명나라가 강원도 북단에 철령위를 설치하려 했다고 하니까, 중국에서는 한술 더 떠서 철령위를 설치했다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 교수는 "독도부분에서도 의도적인 누락과 왜곡의 흔적이 엿보인다.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독도의 위치까지 분명히 하고(왜가 말하는 ‘송도’), 독도를 ‘우산도’라고 직접 지칭하여, 조선땅으로 기록한 것은 1696년 9월 25일자 '숙종실록'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이아와함께 정 교수는 "그 당시 발간된 '조선사'는 식민사관 구축의 토대가 된 사료집이다. '조선사'를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의 사료와 면밀히 대조하고 왜곡된 부분을 찾아내어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시급한 과제이며, 식민사관에 빠진 일부 기존학계 주장과의 충돌이 불가피하겠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정 교수는 조선사편수회 '조선사'의 역사왜곡에 관해 이미 두 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는데, 앞으로도 논문을 통해 이러한 역사왜곡을 바로잡는 일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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