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학 바로잡기] ‘쌍춘년·망춘년’ 길흉설 믿지 마세요!-이상엽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0 00:30:3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006] 쌍춘년에 결혼·출산을 맞추면 길하다?
운명학은 24절기가 기준…음력은 아무 관련 없어
쌍춘년·망춘년 길흉 속설은 운명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
일부 역술인들의 장삿속 궤변에 현혹되지 말아야

 

▲쌍춘년·망춘년 길흉 속설은 운명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

 

[006] 쌍춘년에 결혼·출산을 맞추면 길하다? =>거짓!

 

: 소위 쌍춘년이 되면 결혼식과 출산이 큰 폭으로 늘어납니다. 쌍춘년에 그런 걸 하면 좋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음력 1년에 입춘 절기가 두 번 드는 해가 있고 아예 들지 않는 해도 있습니다. 입춘 절기가 두 번 드는 해를 쌍춘년(雙春年), 그리고 입춘 절기가 한 번도 들지 않는 해는 망춘년(亡春年)이라고 합니다.

 

입춘 절기가 두 번 드는 쌍춘년에는 결혼식과 출산이 늘어납니다. 결혼식을 올리면 아들딸 원하는 대로 낳고 백년해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자녀를 둔다고 해서입니다. 따라서 예식장과 산부인과를 비롯한 산후조리원 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북새통을 이룹니다.

 

그러나 입춘 절기가 한 번도 들지 않는 망춘년에는 결혼식과 출산이 줄어듭니다. 결혼식을 올리면 불행한 가정생활은 물론 생리사별을 하게 되고, 자녀도 불행한 삶을 산다고 하는 구전(口傳)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예식장과 산부인과를 비롯한 산후조리원 등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듭니다.

 

하지만 이것은 운명학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미신이 틀림없습니다. 사람의 길흉화복을 논하는 운명학에서는 24절기를 기준으로 년()의 시작과 끝을 정합니다. 24절기는 365.2422일이 되며 동지(冬至)로부터 다음 동지까지를 1년이라고 합니다. 근본적으로 1년에 입춘 절기가 두 번 들어오는 쌍춘년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24절기력의 1년은 24절기를 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력은 운명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고금의 모든 역술인이 음력 초하루를 기준으로 사주팔자의 연월을 정하지 않고 절기로 연월을 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4절기가 곧 운명학의 1년인데 어찌 입춘 절기가 두 번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쌍춘년·망춘년 운운하며 길흉을 논하는 것은 운명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운명학적인 근거 없는 속설이 진리로 둔갑해 역리학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실은 음력에서 윤달을 배치하는 기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윤달이 드는 해는 대부분 입춘 절기가 두 번 드는 쌍춘년이 되고, 윤달이 들기 전해(前年)에는 대부분 입춘 절기가 한 번도 들지 않는 망춘년이 될 따름입니다.

[학술 근거]

음력의 1년은 약 354.3671일이 되어 365.2422일인 24절기보다 약 11.8751일이 짧습니다. 24절기력 3년이 되면 음력은 한 달이 더 늘어나 13개월이 되기 때문에 음력 1년에 입춘 절기가 두 번 들고, 윤달이 들기 전해에는 입춘 절기가 들지 않는 해가 많게 됩니다. 실례로 2020년의 음력에는 윤달이 들어 입춘 절기가 두 번 든 쌍춘년이 되고, 2019년의 음력에는 입춘 절기가 한 번도 들지 않은 망춘년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2020년 음력 111일에 입춘 절기가 들어왔는데 4월에 윤달이 들어 음력 1년은 13개월이 되고 1222일에 또 다음 해의 입춘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2020년은 입춘 절기가 두 번 든 쌍춘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은 음력 1월에는 입춘 절기가 들지 않았고 20181230일에 2019년의 입춘 절기가 들어왔으며, 다음 해인 2020111일에 입춘 절기가 들어왔습니다. 따라서 2019년은 입춘 절기가 한 번도 들지 않은 망춘년이 되었습니다.

 

이런데도 일부 역술인들이 마치 어떤 학문적 근거라도 있는 것처럼 언론을 통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이미지와 결혼이 서로 잘 맞는데 그런 입춘이 두 번이나 있으니 길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하여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필자 허정(虛靜이상엽(李相燁)

필자 허정(虛靜이상엽(李相燁)

1961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이선집(李善集자는 상엽(相燁호는 현송(玄松허정(虛靜당호는 오원재(悟元齋)고 남호천(南昊泉선생 문하에서 사서(四書)를 수학했고고 유석형(劉碩炯박사의 심령학 강의 구문지법염력개발 등을 수강했으며고 명허선사(明虛禪師)에게 역법주역계사전 및 주역천진 등을 수학했다저서로 명리정의운명학감추어진 진실을 말한다역법의 역사와 역리학의 바른 이해가 있다.사단법인 대전 충남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초대작가.-SBS, KBS, TJB 등 TV방송사 생방송 및 인터뷰 참여-동아일보연합뉴스세계일보데일리안대전매일충청투데이 등 다수 신문에 고정칼럼 집필 및 인터뷰 참여現 역리학당 오원재 운영 / 전화: 042-252-2873주소대전광역시 서구 대덕대로 223 대우토피아오피스텔 13층 1309

블로그: https://blog.naver.com/lsjsajuE-mail: leesunjip@hanmail.net

 

 

▲ '팔자풀이 100문 100답'-이상엽 著 / 상상마당 刊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