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 우호만 강조…독립‧역사기관 수장 모두 친일적인 탓”
“한일간 해묵은 감정 해소, 선진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희망”
“존경받는 인사들이 한일관계 풀어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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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정부와 따로 광복절 행사를 개최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20일 정부의 대일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광복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정책에 실망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2차 대전) 전전(戰前) 일본과 전후(戰後) 일본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나라를 강점·수탈한 전전 일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자세는 없어지고, 국민 정서에 의한 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후 일본과의 친선 우호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는 나라의 기본 정체성 확립에 가장 중요한 국민의 정통성‧정체성‧정신문화‧독립과 역사를 전담하는 기관 수장을 모두 '친일적' 인사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독립운동사를 평생 연구한 학자나 후손들은 근처에도 못 오게 막고 있는 현실을 광복회가 못 본 체하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한일간에 해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선진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그러자면 먼저 대통령 주변에 옛날 일진회 같은 인사들을 말끔히 청산하고, 존경받는 인사들이 한일관계를 풀어나가는 환경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일진회(一進會)는 20세기 초 일본의 대한제국 병탄정책(倂呑政策)에 동조한 친일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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