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패션봉제산업 붕괴 위기, 실질적 지원 절실

이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0 15: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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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국표 시의원, 중국산 저가 상품과 인력난으로 인한 위기 경고
서울시 제조지원센터의 예산 사용 방식에 대한 비판 제기
라벨 갈이 문제, 생계 위협받는 봉제인들의 현실 직시 필요
직접 지원책과 봉제산업 회생 계획 수립 촉구

▲홍국표 시의원

 

서울특별시의회 홍국표 의원이 서울의 패션봉제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책 마련을 서울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서울의 패션봉제산업이 뷰티패션산업의 근간이자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도시형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저가 상품과의 경쟁과 인력난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10일 밝혔다. 

 

실제로 창신동과 동대문 일대의 봉제 공장들은 일감이 바닥나 하루에 주문이 한 건도 없는 날이 많아졌으며, 2020년 7만 875명이던 서울의 봉제 의복 제조업체 종사자 수는 2023년 6만 623명으로 1만 명 이상 급감했다.

 

홍 의원은 서울시가 그동안 제조지원센터 설립·운영, 소공인복합지원센터 같은 앵커시설을 통한 공용장비 활용 및 일감 연계, 작업환경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정작 현장의 봉제인들은 실질적인 지원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 제조지원센터의 경우 24년에는 60억 원, 25년에는 3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현장에서는 지원센터 설립과 관리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기보다 그 예산으로 노후 장비를 교체해주거나 인력 부족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24년 3월 ‘서울특별시 패션봉제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봉제산업의 체계적인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 조례는 패션봉제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분야별 지원사업 보조, 정책위원회 설치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조례가 시행됐지만, 봉제산업 지원을 위한 종합계획의 경우 아직 실태파악을 위한 용역 단계에 머물러 있어 조바심이 난다”며 “당장 생계가 막막한 봉제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시간”이라고 서울시의 더딘 행보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라벨 갈이’에 대해 홍 의원은 복합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베트남산 옷에 '메이드 인 코리아' 라벨을 붙이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며 장기적으로 국내 봉제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라면서도, “일감이 끊긴 봉제인들이 생계를 위해 ‘라벨 갈이’라도 해야 먹고산다고 할 정도로 내몰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의 단속 역시 2023년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단속과 금지만이 능사는 아니다. 직접적인 소득 지원과 일감 확보 등 현실적인 대안 없이 단속만 강화한다면 봉제산업의 소멸을 더욱 앞당기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의원은 낙후된 봉제산업의 작업환경 개선과 능률 향상을 위한 설비 지원 등 서울시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간접 지원이라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난, 일감 부족, 판로 확보, 설비 노후화 등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직접 지원책과 봉제산업의 회생을 위한 지원종합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실행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서울의 패션봉제산업은 도시형 제조업의 핵심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산 저가 상품과의 경쟁, 인력난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 

 

홍국표 의원은 서울시가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봉제산업의 회생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과 실행을 촉구했다. 이러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봉제산업의 붕괴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서울시는 봉제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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