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8000년 전 화산쇄설류로 형성된 독특한 지질학적 유산
제주에서 처음 확인된 유문암질 암석, 학술적 가치 높아
국가유산청, 체계적 보존·관리로 탐방객 이해 도모
한라산의 독특한 지질학적 유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지역은 약 2만 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 붕괴로 형성된 화산쇄설류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외곽에 약 2.3km 구간에 걸쳐 있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는 크기가 다양한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 곳으로, 이산화규소 함유량이 높아 밝은 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 색의 현무암질 암석과는 대조적이다. '모세왓'이라는 지명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밭을 의미하며, 유문암질 각력암들이 널려 있는 모습이 모래밭과 유사하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 지역의 유문암질 암석은 제주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으로, 화산의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며 현무암질, 안산암질, 유문암질 순으로 암석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생성연대가 명확히 밝혀진 유문암질 각력암의 파편들이 넓은 지표퇴적층에서 발견돼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 형성 순서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국가유산청은 이 천연기념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며, 탐방객들이 제주의 다양한 지질학적 역사를 이해하고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는 제주 지질학의 새로운 장을 열며, 학술적 가치와 자연유산으로서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로써 한라산의 지질학적 유산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보존의 필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