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설치 목표 달성률 41%에 그쳐
자치구별 설치율 격차, 강남구 68.8% vs 중랑구 47.8%
홍국표 시의원, 전체 맨홀 안전 로드맵 재수립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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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국표 시의원 |
서울시의 맨홀 안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홍국표 서울시의회 의원은 2022년과 2023년 서울시의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 계획이 100% 달성됐다고 홍보했지만, 이는 전체 맨홀의 13.7%에 불과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2025년 7월 현재 올해 계획 달성률이 41%에 그쳐 시민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2년과 2023년 동안 28만 8000여 개의 맨홀 중 5만 3000여 개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시작된 2025년 7월 현재, 올해 설치 목표량 2만 3325개소 중 달성률은 41%에 그쳤다. 홍 의원은 "계획 달성률이 높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시민 안전은 여전히 공사 중인 상태"라고 비판했다.
맨홀 추락사고는 인명 피해가 크며,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고까지 합하면 실제 위험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8월 서울 서초구에서 발생한 맨홀 추락 사고는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긴 도로에서 남매가 추락해 사망한 사건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2022년 12월 하수도 설계기준을 개정해 신설 및 정비 시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으나, 기존 맨홀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지자체의 예산과 의지에 맡겨진 상태다.
자치구별로도 상황은 심각하다. 강남구는 전체 맨홀 중 20.2%만 우선 설치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설치율은 68.8%에 그쳤다. 종로구는 전체 맨홀의 30.2%만 우선 대상으로 지정했고, 설치율은 55.7%에 불과하다.
중랑구는 우선설치대상 대비 설치율이 47.8%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 수준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9개 자치구는 우선설치대상 설치율조차 서울시 평균 74.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홍 의원은 "86%의 위험을 외면한 채 14%의 성과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는 즉시 전체 맨홀에 대한 안전 로드맵을 다시 수립하고, 특히 평균 이하의 설치율을 보이는 19개 자치구에 대한 특별 점검과 조속한 사업 추진을 통해 실질적인 시민 안전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의 맨홀 안전 문제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다. 현재의 설치율로는 시민 안전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으며, 서울시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평균 이하의 설치율을 보이는 자치구에 대한 특별 점검과 조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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