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형으로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예측 및 거래 차단 지원
이용자 보호와 개인정보 오남용 방지 위한 조치 마련
금융 소비자 안전 강화 기대, 개인정보위의 지속적 지원 계획
인공지능(AI) 기술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기 위해 활용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7월 9일 LG유플러스와 KT의 '금융사 연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에 대한 사전적정성 검토 결과를 의결했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3사와 금융권이 보이스피싱 예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개인정보위는 이날 회의에서 두 통신사가 자사 가입자의 전화 수발신 내역 데이터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예측하고 이를 금융사의 이상거래 탐지·차단에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사전적정성 검토를 심의했다.
이 서비스는 수사기관이 적발한 범죄이용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아직 적발하지 못한 전화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사기 가능성까지 미리 예측한다.
통신사는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공유받은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의 통화·문자 수발신 패턴을 학습한 AI 모형을 개발하고,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와 통화패턴이 유사한 다른 전화번호들을 분류해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금융사는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 상황 발생 시 해당 고객이 최근 보이스피싱 의심번호와 통화한 적이 있는지 통신사에 조회하며, 이를 참고해 실제 보이스피싱으로 판단되는 경우 거래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한다.
개인정보위는 이용자 보호 강화와 개인정보 오남용 방지를 위한 방안을 사업자 측에 제시하고 협의했으며, 서비스 개시 후 실제 이행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목적으로만 운영되며, 관련 개인정보 처리 개요를 이용자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통신사와 금융사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해 고지하도록 했다.
이번 의결로 다수 금융기관이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정보위는 앞으로도 사전적정성 검토제를 통해 개인정보 처리 환경에 적합한 법 적용 방안을 마련하고, AI 등 신기술 기획 과정에서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금융 소비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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