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년간의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제균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흔한 세균으로,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16세 이상에서의 유병률은 44%에 달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에 따른 골다공증 발생 예방 효과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성인 846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의 골다공증 발생률은 34.5%였으나, 제균 치료를 받은 그룹은 24.5%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에서 예방 효과가 두드러졌으며, 남성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골다공증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에게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 고령 여성의 건강 관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골다공증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관리가 위장관질환뿐 아니라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까지 기여한다는 중요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특히 폐경기를 맞아 골밀도가 낮아진 여성은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성차를 반영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 최적의 맞춤형 질환 예방·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과는 고령 여성의 건강 관리에 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향후 관련 연구와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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