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Hot] 한덕수 대행, 트럼프 대통령과 28분 통화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23: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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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대화…5개월 만에 한미 정상 차원 소통
트럼프, 작년 11월 7일 당선 직후 尹과 12분간 통화
한미동맹·상호관세·조선협력 등 안보·통상 이슈 논의 여부 주목
'원스톱' 포괄협상 제안…방위비 분담금 사실상 재협상 요구
"한국의 무역흑자·관세·조선·LNG 수입·가스관 합작도 논의"

 

한덕수 권한대행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28분간 이뤄졌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지난 120(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8일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 간 대화이다.

 

한미가 정상 차원에서 소통한 것은 5개월 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지난해 11712분간 통화하고 한미일 협력과 한미 동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상황, 양국 간 조선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 회동하기로 합의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파면되면서 한미 정상 간 소통은 중단됐다.

 

한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 동맹 강화와 한미일 협력, 북핵 문제 대응 등 안보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무역·통상 문제와 조선 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현지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증액을 위한 재협상 요구를 시사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을 선호한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무역 및 관세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안보 등 현안들을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중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 권한대행과 "거대하고 지속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지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 대행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한국)은 내 첫 임기 때 수십억 달러(수조원)의 군사적 비용 지불을 시작했지만, '졸린 조 바이든(전 대통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그것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증액 규모를 놓고 한미가 줄다리기를 벌이던 중 2021년 미국 정권이 교체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규모 증액은 관철되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이 자신의 집권 1기 때 수십억 달러의 비용 지불을 시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쨌든 양국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의 윤곽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훌륭한 합의'는 한미간의 관세 협상을 포함하는 포괄적 협상을 의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맥락상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상당부분 내포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는 지난해 10월에 오는 2026년부터 적용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타결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한미간 대화 과정에서 미국이 이 같은 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합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25%) 부과와 관련한 협상에 대해 "그들의 최고위급 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으며, 상황은 좋아 보인다"고 썼다.

 

이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날 방미를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우리는 다른 많은 나라들을 응대하고 있다""그들 모두는 미국과 합의를 하고 싶어 한다"고 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역과 관세에 의해 커버되지 않는 다른 주제들을 제기하고 있으며 그것 또한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이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고 밝혀 무역과 산업,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상을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합의를 하길 원한다""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시작할지를 모른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같은 세율의 '맞불관세'를 발표하자 그것을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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