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함세웅 막말…“‘망녕’이 아니고서야 어찌?”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1 20:48:4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추미애 소설 출판기념회서 성직자 본문 망각, 막말 쏟아내
문재인·이낙연 겨냥 "방울 달린 남자가 추미애보다 못해"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 “괴물이 정치하고 있지 않으냐”
“망녕 난 게 아니고서야 어찌” 비판 여론이 들끓어

 

▲함세웅 신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을 주도한 함세웅 신부가 

성직자의 말이라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내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용기 있는 활동을 보여줬던 함 신부의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험구에 대해 세상이 놀라고 있다

망녕이 난 게 아니고서야 어찌 그럴 수 있느냐는 놀라운 반응이 

잇따르는 중이다. 우리 정치가 아무리 깊은 반목과 질시 속에 빠져 있더라도 

성직자들마저 편벽된 가치관으로 막말 행진에 동참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세상이 어쩌자고 이렇게 난장판으로 돌아가는가.]

 

함세웅 신부 30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겨냥하며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이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면으로 부딪며 맞서 싸울 때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총리는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것이다.

 

함 신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추 전 장관의 '장하리' 출판기념회에서 추 전 장관을 '추다르크'라고 추어올리며 "제가 많은 정치 하시는 분들을 만났는데 거친 표현을 하면 남자들, 이 방울 있지 않나. 근데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했다.

 

책은 추 전 장관이 법무장관 취임 때부터 사퇴할 때까지 벌어졌던 소위 '·(秋尹) 갈등' 사태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함 신부는 "그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 비서관, 장관들 다 남자들"이라며 "그 여성의 결기, 결단을 수렴하지 못한 게 지금 이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가져오지 않았느냐. 이건 우리 모두가 속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속죄해야 한다그걸 포착하지 못한 결과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냐. 괴물이 정치하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함 신부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 선언한 야권 원로다.

 

(윤 대통령을 향한 함 신부의 과물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10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6월민주항쟁 36주년 시민기념식 및 음악회' 기념사에서 그는 "우리가 괴물을 뽑아놨으니 우리 책임 아닙니까"라고 묻고는 "이제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고백할 때"라고 밝혔다.)

 

함 신부는 "삼성에 대해 일을 좀 했었기 때문에 조금 기대는 있었는데 김의겸 의원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게 전부 다 위장이었다""검찰총장 할 때 자기 밑에 있던 검사가 청와대에 와 있었는데 보고를 들으면서 청와대를 한 눈으로 다 보면서 위장을 한 거다. 추미애 대표만 위장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함 신부를 비롯해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김용민 의원, 황운하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황운하 의원"장관님에게 아득바득 대드는 윤석열(대통령)을 당시에 정리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그 부분만 정리되면 멋지게 시대적 과제이자 소명인 검찰개혁을 한 장관으로 역사에 길이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 의원"이 책을 소설로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우리가 현직 대통령은 함부로 욕하기 어렵지 않느냐. 그런데 (소설 주인공) 용건석은 '이 나쁜 XX' 마음껏 욕해도 된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번 소설에서 자신을 '장하리', 윤 대통령을 '용건석'이란 가명을 사용해 지칭했다.

 

국민의힘 김온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함세웅 신부의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성 혐오적’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온수 부대변인은 함세웅 신부의 성적 혐오와 비하 가득한 저급한 막말은 놀라움을 넘어 그 심각함이 경악할 수준이라며 함 신부의 이 같은 막말은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려는 비유라지만왜곡된 성인식 속에 이미 여성 비하가 내포되었을 뿐만 아니라경박한 표현 그 자체만으로 성직자의 품격마저 추락시키고 있다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게다가 함 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 괴물이 지금 정치를 하고 있지 않느냐는 막말도 퍼부었다이 역시 인격 모욕적이며성직자의 발언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민주당은 당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연이은 막말 퍼레이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시라고 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함 신부가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에 대해 찌질하다고 평가한 것은 동의하지만, 추 전 장관을 치켜세우려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여자가 능력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차별 발언"이라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 의원은 특히 함 신부가 이전부터 정치 발언을 해왔던 점을 겨냥해 "차라리 신부복을 벗고 정치하든지 이상한 말씀은 그만하시라""국민을 향해 주동자가 돼 충동질하고 선동질하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에 절어 있는 함 신부님은 여성들에게 사과하시라이거야말로 여성비하 발언, 추미애 전 장관에 대한 모욕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사고방식, 최강욱의 암컷 발언 못지않은 여성 멸시 발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종교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다어느 시대에 사시는 분인가. 세계의 모든 여성들에게 사과하시라고 했다.

 

범 야권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야권 원로 격인 함세웅 신부의 막말이 논란을 빚고 있는데 대해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할 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누구의 편을 드는가를 떠나 과연 저런 잣대나 표현이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하실 말씀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와 싸워 민주화를 이룬 역사적인 공로와 역할을 깊이 존중하고, 한 사회에서 존경받는 원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그러나 편협한 진영의 잣대를 정치에 드리우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까지 민주화 원로의 역할을 내세우거나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전혀 동의가 안 된다"고 했다.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