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Hot] 국민의힘은 혁신안 놓고 ‘내전(內戰)’ 중?

김현기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6 20: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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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尹의 신호 왔다”
김기현 “당내 문제에 대통령 언급 바람직하지 않아”
대통령실, 혁신위원장 주장에 “그런 것 없었다”
김기현-인요한, 17일 회동…‘지도부-혁신위 갈등 잠재울까?'

 

국민의힘 혁신위와 지도부가 혁신안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 내전(內戰기미를 보이고 있다.

 

“‘윤심(尹心)’이 왔다

국민의힘이 혁신안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 내전(內戰)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핵심 당직자들과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에게 불출마 험지출마 등 솔선수범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심(尹心)’ 칼을 치켜들었다. 희생을 요구한 이래 아무런 응답이 없는데 대한 특단의 수단으로 읽힌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가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대통령실도 의 신호를 부인하고 나서는 등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혁신안을 소신껏 추진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열흘 전쯤 여러 사람을 통해 (윤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인 위원장은 돌아서 온 (윤 대통령의)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그냥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하라).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혁신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고도 부연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친윤계 등에게 이달 초 희생을 요구한 이후 연일 대상자들을 겨냥해 압박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에서 험지 출마하라고 하는데 16년 동안 걸어온 길이 쉬운 길이 아니었다등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4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지 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제가 (대상자를) 절대로 지명 안 했다. 누가 됐든 제가 보기에는 겉으로 무슨 행동을 했든 속으로는 굉장히 뭐랄까, 결단을 내리는 그 마음속에 씨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곧 결심할 것으로 보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인 위원장은 나는 의심의 여지가 하나도 없다며 의원들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단언했다.

 

일각에서는 혁신위 요구대로 당내 중진들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결심하면 해당 지역구에 용산 참모를 넣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있다. 인 위원장은 이같은 질문에 굉장히 유치하다. 우리가 기초를 다지는데,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는 아니다라며 누가 어떻게 거기에 막 자기 마음대로 집어넣느냐.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의 관계 정립과 관련해 우리가 아프지만 당과 갈등도 있고 그러나 결국은 우리 혁신안을 다 받아들이고, 어제도 제가 당에 우리 혁신안 빨리 통과시켜라’ ‘주춤하지 마라’(고 했다)”우리가 같이 나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뭘 하겠느냐, 당은 안고 가지만 쓴소리를 될 수 있으면 한국말로 솜방망이(국민의 매)로 좀 때리고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를 두고는 험지 출마·불출마가 아닌 통합이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 () 대표뿐만 아니라 우리 홍준표 시장, 우리 유승민 의원 참 좋은 분이더라. 나라 걱정하고 당 걱정하고. 감동 받았다이런 분이 들어와서 비판하면서 목소리를 내면 국민들이 시원해하고 같이 따를 것 같더라. 유 의원에 대해서는 편견이 많았는데 만나서 다 없어졌다고 했다.

 

 당내 문제에 대통령 언급 안 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6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심(尹心·윤 대통령 마음)’을 언급한 것을 겨냥해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앞서 대통령의 신호를 언급한 인 위원장에 대한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당 내부 문제는 당 지도부가 공식기구와 당내 구성원과 잘 협의해 해결하는 시스템이고 잘 작동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혁신위도 그러한 공식기구 중 하나이고 혁신위가 제안하는 여러 가지 발전적 대안을 존중한다공식기구를 통해 잘 논의되는 절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혁신위 내부에서 불거진 조기해체설과 관련한 질문에 김 대표는 혁신위 내부에서 논의하는 것은 내부에서 논의되는 것이지, 내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그 문제는 혁신위 내부에서 잘 의논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혁신위의 내년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한 응답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혁신위, 당에서 알아서 하는 것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지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그런 것은 없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대통령실이 혁신위에 힘을 실어줬다고 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혁신위는) 당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해당 관계자는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사퇴 압박에는 국회에서 보고서 채택 여부가 결정이 안 된 상황에서 먼저 예단해서 말하기는 (이르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 미사일 도발 당시 주식 거래 및 골프 의혹 등에 휩싸인 상태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군이라는 데가 좀 특수하지 않나. 공무원으로서 도덕적 자질도 필요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아주 전문적인 직업이기 때문에 같이 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면담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오해를 푸는 자리의견 교환을 할 것"

국민의힘은 16일 기자들에게 보낸 일정 공지에서 "김 대표와 인 혁신위원장이 내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 대표실에서 면담한다"고 밝혔다. 만남은 김 대표가 먼저 인 위원장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갈등설을 잠재우면서 혁신위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도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친윤 인사나 지도부의 거취에 대해서 시간과 명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인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와 혁신위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오해되는 상황에서 오해를 풀기 위한 자리"라며 "성공하는 혁신위가 될 수 있도록 의견 교환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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