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News] 선관위원회의 동문서답…부정 의혹 제기엔 ‘입틀막’ 협박까지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0 18: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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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또, 하나 마나 한 시연회 개최…의혹 핵심과는 동떨어진 쇼
사전선거 문제 얘기하는데, 자동 개표기 돌리면서 “믿어달라” 하소연
선관위원장 "대선 엄정 관리"…‘공정선거 실천’ 립서비스만 거듭
“부정선거 의혹 전담대응반 신설” 부정 주장 ‘입틀막’ 의지 또 피력

 

10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투·개표 시연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지 심사계수기를 이용해 개표 과정 시연을 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선거를 의심하는 부정선거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또다시 하나 마나 한 우스꽝스러운 시연회를 열고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도 의혹의 본질과는 아무 상관 없는 공정선거 실천립서비스만 거듭했다. 특히 노 위원장은 부정선거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반을 언급하면서 의혹 제기 차단을 위한 입틀막의지를 피력했다.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일각의 부정선거론이 여전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투·개표 절차 시연회를 가졌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 소재 중앙선관위 회의실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를 위해 언론사들을 상대로 대선 투·개표 과정의 세부 절차를 보여주는 시연회를 진행했다.

 

시연회에선 투·개표 과정의 세부절차 외에도 투·개표 관리보안체계,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투표지분류기 등 주요 선거장비 구성·제원 및 작동원리 등을 공개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실제 사용하는 선거장비로 사전투표용지 발급부터 선거일 투표, 개표까지 전 과정을 시연했으며, 개표보고시스템을 통해 개표소에서 개표 결과가 어떻게 보고되고 공개되는지 설명했다.

 

시연을 마친 뒤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하여 중언부언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시연회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인사들이 내놓는 의혹에는 한 발짝도 접근하지 않고 종전에 했던 주장만 거듭하는 무의미한 쇼였다. 전국적으로 사전선거에서 대수의 법칙에 부합하지 않는 민주당 몰표로 선거 결과가 뒤집히는 문제에는 추호도 해답이 되지 않는, 선거개표기나 돌리는 유치한 시연이었다. 사전선거에도 투표관리관의 개인 도장을 찍도록 해 사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무도 사전 투표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 강화, 궁극적으로는 사전선거를 없애는 것 등의 대안에 관해서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다가오는 '6·3 대선'을 앞두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의 의미를 무겁게 인식하고, 헌법으로부터 부여받은 책무를 다하여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조기 대선 계획 논의 위한 전체회의 참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태악 위원장이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9일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비상한 각오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민의 뜻이 선거 결과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엄 이후 최근까지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진영 간의 극심한 갈등이 부정선거 주장과 맞물려 큰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수많은 부정선거 소송이 대법원에서 근거 없다고 밝혀졌음에도 계속되는 이런 주장에 안타까운 심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3천여 명의 선관위 직원과 30만 명 넘는 투개표사무원, 정당·후보자가 추천한 10만여 명의 투개표 참관인이 모든 투개표 절차를 감시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부정선거는 발생할 수 없다. 사소한 실수나 착오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것이 부정선거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적 관심이 많은 투개표 절차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다"며 수검표 및 사전 투표함 보관장소 CCTV 24시간 공개하고, 언론인을 대상으로 투개표 절차 공개 시연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관련 소송이 제기돼 적법절차에 따른 서버 검증 요구가 있거나, 국회 차원에서 선거 절차에 대한 검증 요구가 있다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다. 정당·후보자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서도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승복해주시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선관위도 반드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함을 옮기거나 모아둔 채 며칠씩 묵히는 선거는 위험하다는 사실, CCTV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개선방안을 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말도 안 되는 가족 채용 비리로 이미 도덕성이 파탄 난 선관위의 무조건 믿어달라는 말이 어떤 신뢰를 받을 수 있나. 참으로 뻔뻔한 앵무새 놀음이다.

 

선관위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반을 꾸렸다. 선관위 직원 6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은 온라인 등에서 유포되는 부정선거 의혹을 모니터링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대응할 예정이다.

 

음모론자들을 가혹한 징역형으로 다스리겠다는 종전의 자세를 조금도 고치지 않고 있다. 믿지 않으면 매를 치겠다는 말인데, 참으로 오만방자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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