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윤 대통령 발언은 명이 자꾸 보채니까 ‘립 서비스’한 것”
“(공천관리 위원장으로) 자료나 서류 일절 들고 간 적 없다”
대통령실도 “明이 김영선 공천 계속 얘기하니까 그저 좋게 얘기한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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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혁신 대장정 제12차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은 3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당시 재보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원장으로서 자료나 서류를 일절 (대통령 측에) 들고 간 적이 없다"며 "공천은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하지 주변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공천에 대해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상의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녹음 파일에 담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그거는 '립서비스'로 본다"며 "명태균 씨가 하도 김영선을 거론하니 일종의 의례적인 말씀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영선 후보의 공천 상황과 관련해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은 다른 후보를 추천하는 의견을 가져왔다"면서도 "그 후보가 안 되는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재생한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와 통화하면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통화는 재보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받기 직전인 그해 5월 9일에 이뤄진 것이며, 이튿날인 10일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일 공식 취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 당선인과 명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얘기하니까 그저 좋게 얘기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는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20일과 이달 22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발췌하며 "이준석 당시 당 대표는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었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고 했다.
명 씨는 TV조선을 통해 "자신은 민주당에 녹음을 제공하지 않았고, 녹음을 제공한 사람은 자신이 고용한 A씨로 추정된다"며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는 전체 녹취 중 일부로 제공자는 (윤 대통령과의 통화 중) 중간 내용을 녹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명 씨는 '잘린 내용이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에서 다 알아서 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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