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Hot] 중국, 뜬금없는 “한국인 ‘무비자’”

김현기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3 03: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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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권 소지자, 내년 말까지 15일 이내 중국 방문 시 비자 면제
‘일방적 비자 면제’ 대상 총 29개국으로 확대하면서…한국 첫 포함
김대기 전 비서실장 차기 주중대사로 내정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
이후 상황 전개에 따라 한중관계 개선의 전기 맞을 가능성 높아져

 

▲ 중국이 오는 8일부터 한국 등 9개국을 무비자 시범 정책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자료사진

     

중국이 오는 8일부터 한국 등 9개국을 무비자 시범 정책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등 9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를 결정한 건 한중 관계가 상당히 친밀했던 역대정권 당시에도 없었던 사상 초유의 일이다. 중국은 지난 2013년에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제3국으로 환승한다는 전제 하에 최대 144시간 무비자 입국토록 허용한 적 있지만 이번의 전폭적 무비자와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왔다.

 

현재 중국과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국가는 태국·싱가포르·카자흐스탄·벨라루스·에콰도르·조지아 등 24개국, 중국이 일방적으로 비자 면제를 시행하는 국가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위스·폴란드·호주 등 유럽을 중심으로 20개국이 있다.

 

이날 발표로 유럽 8개국과 한국이 추가되면서 일방적 무비자 대상 국가는 29개국으로 늘었다.

 

다만 작년 8월 한국과 함께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 대상에 포함됐던 미국과 일본은 이번 무비자 정책 대상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장가계 등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한국 여행객에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들렸다""중국 방문이 더 편해진 만큼 한국 여행객 숫자가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초반 임명한 정재호 주중대사의 대중 운신의 폭 역시 개혁개방 이후 가장 좁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기업과 민간, 정부를 망라하고 한중 간 교류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 가운데 최근 알려진 한국인 반도체 기술자에 대한 중국의 첫 반간첩법 적용 구속 소식은 양국 간 갈등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터였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최근 대통령 최측근인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차기 주중대사로 내정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측은 사실 '그간 여러 경로로 한국에 대한 관계개선 메시지를 보냈고, 화답은 한국이 할 차례'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거물급인 김 비서실장의 주중대사 임명은 중국 입장에선 한국이 보내는 일정 수준의 메시지라고 해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인에 대한 반간첩법 구속 등으로 한중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중국 측에서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우리 측 새 대사 부임, 공석으로 남아있는 중국의 주한대사 임명을 포함한 이후 상황 전개에 따라 한중관계가 개선의 전기를 맞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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