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겨냥해 “할 줄 아는 게 술 먹는 것뿐인 놈”
국민의힘 “대국민 사과와 함께 민형배·김용민 등을 출당시키라!”
여성 의원들 “건국 이래 듣도 보도 못한 천박한 막말”
민주당 뒷북 사과 “국민에게 큰 실망과 상처…매우 잘못된 발언”
![]() |
▲ 최강욱 전 의원이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한 여성비하 막말 발언이 정가에 일파만파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면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설치는 건 없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최 전 의원, 민 의원, 김용민 의원 등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출신이 함께했다.
먼저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윤석열 정부를 구소련 공산주의를 비판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일단 지금 검찰 공화국에 정확하게 어떻게 싸워나가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해달라"고 진행을 이어갔다.
이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이라는 말을 함부로 붙이면 안 된다.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고 배웠는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가 있고 균형이 있냐"며 "독립성과 공정성, 중립성이 중요한 기관일수록 자기 측근을 갖다 꽂고, 심지어 대학 동기들을 갖다가 배치하는 이런 정부는 역사상 어느 나라에도 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가) 동물농장에 비유했는데, 유시민 선배께서 말씀하신 코끼리나 침팬지 비유가 더 맞는 것이다.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그걸 능가하는 데에서 공화국이라는 거를(말을) 그렇게 (쓰면 안 된다)"라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발언했다.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던 김용민 의원과 민형배 의원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손뼉까지 치며 함께 웃었다.
그러면서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 부르는 것이다”라며 “권력의 분립과 균형이라는 게 그냥 생긴 말이 아니다. 검찰 공화국은 그걸 정면에서 파괴하고 한 손에 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가 최 전 의원의 발언이 과격하다고 지적하자 “할 줄 아는 게 술 먹는 것뿐인 놈보다는 훨씬 낫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이 정치권에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원순·오거돈· 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묻지마 범죄자를 보는 것 같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 전 의원 발언에 웃음을 보인 민형배·김용민 의원 등을 출당시키라고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공정과 정의를 짓밟으며 실형을 받아 의원직이 상실된 최강욱 전 의원이 자중하기는커녕, '꼼수 탈당'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나와 '암컷이 나와 설친다'는, 믿기 힘든 망발을 쏟아냈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없는 저질스러움에 기가 차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심지어 여성 의원들까지 있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 없이 최 전 의원의 망발에 웃음으로 동조했다고 하니, 박원순· 오거돈·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해서는 안 될 막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청중 가운데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 송갑석·조오섭·윤영덕·강민정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제지하기는커녕 함께 박수치고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을 '암컷'으로 지칭한 것도 모자라 '설치는 암컷'이라 비하하는 발언은 건국 이래 대한민국 정치에서 듣도 보도 못한 천박한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부를 향해 ‘동물의 왕국’ 등을 운운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막말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민주당이 21일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지도부는 최 전 의원을 향해 엄중히 경고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그간 당 안팎에서 이어진 강경 발언들을 방관하며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의 ‘삼류 정치’라는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당내에서도 “도덕성을 상실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여성 비하 논란으로 번졌지만 지도부는 이날 오전까지 논의된 것이 없다며 공식 입장 표명을 미뤘다. 이후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자 뒤늦게 당의 공식 입장을 내고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