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정치 청산] 국가원수 내민 손 뿌리치고 ‘독설’?

김현기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1 02:08:5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윤석열 대통령이 내민 손 외면하는 국회 수준 창피스러워
악수 청한 尹 면전에 김용민 “그만두라!” 독설 퍼붓고 자랑질
‘개딸’용 이벤트에만 골몰하는 민주당 정치인들, ‘나라 망신’
尹과 악수 나눈 野 의원엔 “역겹다” 비난 쇄도…참담한 현상
정치꾼들의 저질 행각 앞에서 매번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한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단 및 여야 원내대표와의 오찬을 위해 사랑재로 이동하며 김진표 국회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한 가운데, 윤 대통령을 향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윤 대통령은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민주당 의석으로 향해 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손을 내밀었다. 연설에서 여당인 국민의힘보다 야당을 먼저 호명한 뒤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순서가 되자 김 의원은 악수를 건넨 윤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면전에서 독설을 날렸다고 한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에 “‘이제 그만두셔야죠.’ 시정연설 후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길래 이렇게 화답했다국민을 두려워하고 그만두길 권한다고 자랑질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김 의원을 향해 언제나 최고라는 등 칭찬 일색이다.

 

▲악수를 청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 마스크를 낀 채 '그만 두라'는 무례한 말을 던지는 김용민 의원

 

이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로 꾸려진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게시판에는 역시 김용민 의원, 언제나 최고”, “개혁 요정 김용민 응원한다”, “민주당인 게 너무 행복하다는 등의 반응이 김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과 함께 올라왔다.

 

반면 개딸들은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악담을 퍼부었다. 악담의 대상이 되는 영상에 등장하는 대부분은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다.

 

같은 날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옷매무새 단정히 일어나서 악수해주길 기다리며 환하게 웃어주는 민주당 의원들, 믿고 바라봐주기 역겹다거나,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하는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고선 미래의 대통령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라고 조롱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악수 제안에 독설로 대꾸한 뒤 이를 페이스북에 올린 김 의원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둔 개딸용 이벤트이자 퍼포먼스라는 냉소가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민주당 한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무리 보여주기식이 됐든 어쨌건 대통령이 낮은 자세로 들어왔을 때 그런 (그만두시라는) 말을 하는 게 과연 우리 당에 득이 될지 의문이라며 오로지 개딸을 향한 호소나 이벤트 딱 그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발언을 게재한 뒤 팔푼이 같은 짓거리를 자랑처럼 올려놓는 수준하고는이라며 배우 이영애 씨가 (영화에서) 말씀하셨다. ‘너나 잘하세요’”라고 꼬집었다.

 

아무리 정쟁이 심한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런 정도의 양식밖에 못 갖춘 포퓰리즘 중독자들이 금배지를 차고앉아 말도 안 되는 언행을 거듭한다면 이 나라에 정말 미래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아무리 반대를 한다 해도 어찌 됐든 국가원수인데, 그렇게 무식 무도하게 막 대해도 되나 싶다.

 

최소한의 품격도 지키지 않는,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꾼들의 저질 행각 앞에서 왜 매번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어야 하는지.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꾼들의 저질 행각 앞에서 왜 매번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어야 하는지

사진은 개딸을 향한 호소나 이벤트에 여념이 없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저작권자ⓒ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