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젊고 참신해 당 혁신 넘어 대한민국 정치 바꿀 것"
야 "바지사장 가고 김건희 호위무사 왔다"…맹비난 퍼부어
한동훈, 26일 당 중앙위원회 의결 거쳐 연내 취임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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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 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당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상임고문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을 이끌 비대위원장은 민생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 지을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는 만큼 그 인선의 기준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 권한대행은 ▲변화와 쇄신 ▲당정관계 간 소통의 질 향상 ▲청년층·중도층의 공감 유도와 보수 지지층 결집을 꼽았다.
윤 권한대행은 “한 장관은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며 “한 장관은 차기 정치 지도자 여론 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보수층에게 총선 승리의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직은 한 장관의 수락을 거쳐 추천을 하게 됐다”며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 더 좋은 조건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한 장관 추천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며 “윤심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그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당 비대위의 공식 출범 날짜에 대해 윤 권한대행은 “연내에 비대위 출범이 마무리 되어 새해부터는 지도부 중심으로 당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장관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입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한 장관에게) 물어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 장관의 법무부 장관직 사임과 퇴임식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즉각 재가했으며, 한 장관은 솓바로 법무부 청사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예정자는 오는 26일 당 중앙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연말 이전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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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거친 비난 쏟아내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 법무행정의 공백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무책임한 태도에 어처구니없다"며 "국민의힘 원로들이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며 띄워주니 더는 참을 수 없었냐"고 따져 물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바지사장 김기현 가고 윤석열 아바타, 김건희 호위무사 한동훈이 왔다"며 "국민 무시, 뻔뻔함, 안하무인, 무능의 정치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여태까지 이재명 대표 수사, 윤 대통령 징계 취소에 대해 '법과 원칙' 운운하더니, 여당의 비대위원장 될 사람이 뭘 얼마나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수사했겠냐"며 "지금 한 장관의 선택은 법무부와 검찰 역사에도 부끄러움의 한 페이지로 추가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신군부는 집권하고 기존 정당인 민주공화당을 해체시키고 자신들이 중심이 된 민주정의당을 만들었다"며 "역사는 반복된다. 검찰 쿠데타로 집권한 검찰 특수부 세력은 국민의힘을 해체 수준으로 만들고 검사들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해철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한 장관은 국무위원의 역할도 잘 해내지 못했고, 국회에서의 무리한 발언과 태도로 논란을 야기했고, 검증 실패로 인한 윤석열 정부의 인사 참사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비대위원장 수락은 여야 협치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다. 검찰 출신들을 대거 내세워 검찰 국회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일제히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천에 악담을 퍼부은 반응에 대해 "한 장관은 이재명 대표처럼 범죄혐의자가 아니다. 무엇이 그리 두려운 것이냐"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람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최소한의 염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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